文, 3자·4자대결에서도 앞서, 유승민 변수 영향 크지 않아

[폴리뉴스 정찬 기자] <매일경제신문>과 MBN은 19대 대선 보름 앞둔 상황에서의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전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실시한 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5자구도에서 문재인 후보 40.3%, 안철수 후보 29.6%,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9.7%, 심상정 정의당 후보 4.7%,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3.4%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10% 선에 가까워지면서 보수 결집을 시도하는 것으로 조사돼 막판 후보 단일화 논의 여부와 맞물려 대선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양자 대결을 제외한 후보 단일화 때는 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가 어떤 형태로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경우 문 후보는 39.8%를 얻었고 안 후보는 31.3%에 머물렀다. 홍 후보는 9.8%에 그쳤다. 5자 대결에서 문 후보가 40.3%, 안 후보가 29.6%, 홍 후보가 9.7%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유 후보의 지지자 중 36.7%는 안 후보에게로 옮겨갔고 홍 후보에게는 11%만 이동했다. 유 후보가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하든, 홍 후보와 단일화를 하든 중도·보수 단일화로는 문 후보에게 상대가 되지 못했다.

반면 진보진영 단일화는 문 후보의 우위를 한층 강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빠진 4자 대결에선 문 후보가 41.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30.8%에 그쳤고 홍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9.3%, 5.5%를 얻었다. 심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 중 45%가 문 후보에게로 이동했다. 안 후보는 심 후보 지지자 중 21.3%를 흡수하는 데 그쳤다.

유 후보와 심 후보가 빠지는 3자 대결에선 문 후보가 43.2%를 얻어 33.6%에 그친 안 후보를 눌렀다. 홍 후보는 10.5%에 그쳤다. 유 후보 지지자 중 절반이 넘는 51.1%는 안 후보에게로 쏠렸고 홍 후보에게는 9.2%만 이동했다. 심 후보 표는 문 후보가 47.8%를 흡수했고 안 후보는 28.6%를 가져갔다. 두 후보의 사퇴가 문 후보의 독주체제를 허물기엔 역부족인 것이다.

차기 정부가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로는 경제성장(23.3%)과 일자리 창출(23%)이 꼽혔다. 청년실업이 극심한 가운데 연령대별로는 19~29세(33.6%)가 '일자리 창출'을 새 정부 최우선과제로 선택해 30대(21.5%) 40대(22.5%) 등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촛불시위 등으로 나타난 국론 분열상을 반영하듯 국민 통합(15.3%)은 세 번째 과제로 나타났다.

북핵 문제 해결(12.3%), 양극화 해소(12%), 재벌 개혁(7.3%) 등이 뒤를 이었다. 총 일곱 차례 진행되는 TV토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컸다. 앞서 세 차례 진행된 TV토론을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80.4%에 달했다. TV토론을 시청한 뒤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생겼느냐는 질문에 71.2%는 '바꿀 생각이 없다'고 답했고 20.3%만이 '바꿀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24일 전국 거주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및 무선전화 RDD(임의 번호 걸기)를 활용한 전화 면접(무선 77%·유선 23%)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3%포인트이고, 응답률은 13.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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