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보수·진보 양강구도, 文 호남서 11%p 상승, 洪 TK서 19%p 껑충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겨레신문>이 대선 여론조사 공표금지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 체제’ 무너지고 보수층의 결집으로 인해 ‘1강-2중-2약’ 체제로 굳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1~2일 실시한 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는 39.7%를 얻어 확고한 1위 자리를 지켰다. 안철수 후보는 18.9%,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13.7%, 심상정 정의당 후보 5.6%,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4.6%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지난달 7~8일 실시한 같은 조사 때(37.7%)보다 오차범위 안에서 소폭 상승한 수준이지만, 안 후보와의 격차를 2배 이상으로 벌리는 한편 2~4위 후보 지지율을 모두 합친 수치(38.2%)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며 독주했다.

한 달 전 문 후보와 양자구도를 형성했던 안 후보는 이번 조사에선 진보·보수층 모두에서 이탈 현상을 겪으며, 지지율이 18.9%로 반토막이 났다. 반면 홍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대거 탈당 등 보수층의 결집 분위기를 타고 한달 전 6.6%에서 7.1%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는 문재인 후보가 영남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호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한 달 전에 견줘 지지율이 11.6%포인트(41.9→53.5%)나 뛰었다. 서울(36→41.6%), 인천·경기(40.1→44.5%)에서도 완만한 추세지만 지지율이 올랐다. 반면 대구·경북(31.6→25.2%)과 부산·경남(34.6→29.6%)은 수도권과 비슷한 폭으로 지지율이 빠졌다.

안철수 후보는 모든 권역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대구·경북(41.9→15.8%)과 호남(45.1→23.6%)의 하락 폭이 컸다. 대구·경북에서는 보수 후보인 홍준표 후보에게로, 호남에선 문재인 후보에게로 지지층이 대규모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후보는 ‘보수의 거점’인 대구·경북(9.2→28.4%)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산·경남(14.3→18.8%)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대선 초반 안철수 후보가 영·호남에서 동시에 선전하면서 흐릿해졌던 지역 구도가 선거 막바지 거대 양당 후보로 영·호남 표심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조금씩 되살아나는 흐름이다.

연령대별로는 문재인 후보가 30대와 6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층에서 소폭 상승했다.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정반대의 흐름이었다. 안 후보가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이 홍 후보는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60대 이상 연령층의 변화가 극적이다. 이 연령층에서 안 후보의 하락 폭(49→26.4%)과 비슷하게 홍 후보 지지율은 상승(15.1→30.4%)했다.

이념성향별로는 문재인 후보가 보수층에선 소폭 하락, 진보층에선 상승했다. 홍준표 후보는 보수층에서 상승세가 확연했고, 안철수 후보는 모든 이념성향층에서 지지율이 크게 빠졌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투표층’의 지지도 변화 역시 뚜렷하다. 한 달 전 조사에서 51.9%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27.2%로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박근혜 투표층의 홍준표 후보 지지율은 15.4%에서 34.9%로 2배 넘게 뛰었다. 안 후보는 ‘문재인 투표층’에서도 지지율이 10.3%포인트(23.8→13.5%)나 빠졌다. 안 후보 지지층을 구성하고 있던 이질적 유권자층이 지역·연령·이념성향에 따라 분화·이동하면서 문재인 후보의 소폭 상승과 홍준표 후보의 약진이란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34.5%로 1위를 차지했고, 국민의당(12.7%)과 자유한국당(11.5%), 정의당(5.0%), 바른정당(3.8%) 순이었다. 국민의당 지지도는 지난달 같은 조사(18.7%) 때보다 6%포인트 하락했고, 자유한국당의 지지도는 7.3%에서 4.2%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전국 유권자 1011명을 상대로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43%, 무선 57%)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8.5%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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