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광주 시민들과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광주 시민들과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7일 “이제, 청년들의 불안한 미래를 희망으로 바꿔야 한다”며 “‘청년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SBS에서 방송된 TV방송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공공부분 일자리 81만개 확충, 비정규직 차별 금지법 제정,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삼세번 재기 지원펀드’ 조성, ‘법인대출 연대보증제도’ 폐지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청년 일자리가 생기면,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그만큼 어머니, 아버지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며 “청년이 웃어야 우리 부모님들 이마에 주름살이 펴진다. 청년이 꿈을 꿔야 대한민국의 내일이 밝다. 저 문재인, 청년과 부모님이, 청년과 어르신들이 함께 행복한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이제, 저 문재인을 딛고 일어서시라. 저 문재인, 청년들이 원하는 자유롭고 희망찬 세상의 디딤돌이 되겠다”며 “저 문재인,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현실로 만드는 든든한 언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청년들과 함께 웃고, 함께 눈물 흘리며 삶의 구석구석을 살피는 친구같은 대통령 되겠다”며 “확실한 정권 교체로,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다운 나라 만들어주시라. 압도적인 지지로, ‘국민이 하나’ 되는 나라다운 나라 만들어주시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문재인 후보의 방송연설 전문이다.
 
<문재인 후보, TV방송연설문>
 청년이 꿈꾸는 나라, 청년이 행복한 나라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기호 1번 문재인입니다.
 

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햇살도,
활짝 핀 꽃도 참 아름답습니다.
봄은 우리네 인생에서 청년 같은 계절입니다.
그런데 이 싱그러운 계절에
우리는 또 한명의 아들을 잃었습니다. 
 

3년 전,
청년은 경찰이 돼서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꿈을 안고, 
고향 경북 구미에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빨리 취직해서 부모님 고생 덜어드리겠다고,
군대 제대하자마자 시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햇볕이 들지 않는 고시원에서
컵 밥으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힘들고 외로웠지만,
꿈이 있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쟁률이 40대1이 넘는
공무원 시험을 뚫기란 역부족이었습니다.
3년간 7번의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시험을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청년은 자신의 인생을 포기했습니다.
채 피지도 못 하고 스러져간 청년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엄마! 미안해’ 였습니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공무원 시험이 끝나고 나면,
이렇게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청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학교에선 입시 경쟁, 스펙 경쟁에 내몰리고, 
졸업하면 학자금 빚 독촉에 시달립니다.
청년 10명 중 서너명은 실업자고,
취업을 해도 비정규직이 대부분입니다.
취업, 꿈, 미래, 연애, 결혼, 출산..
포기한 것이 너무 많은 청년들은
세상이 지옥같다며, ‘헬조선’이라고 부릅니다.      
  
누가 우리 청년들을
삶의 벼랑 끝으로 몰았습니까?
누가 우리 아들, 딸들을
절망으로 가득 차게 했습니까?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미안합니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부족하거나,
최선을 다 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어른들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정치가 부족해서 생긴 일입니다.
무엇보다 청년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 했습니다.
“더 잘해라”
“1등하면 해결 된다” 
“성공하면 행복하다”   
이렇게 청년들을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았을 뿐, 
상처와 아픔은 위로하지 못했습니다. 
고통과 불안함을 공감하지 못 했습니다.
 

어른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미안합니다.
이제, 외롭고 고단한 청년의 삶 구석구석을
국가가 나서서 챙겨야 합니다.
이제, 청년들의 불안한 미래를
희망으로 바꿔야 합니다.
 

저 문재인,
그 첫걸음으로 ‘청년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먼저, 공공부분 일자리 81만개 늘리겠습니다.
응시자의 2%만 합격하고,
98%는 떨어지는 공무원 시험,
그 문을 좀 더 열겠습니다.
소방관, 경찰관, 부사관, 사회복지 공무원,  
국민의 안전과 생명, 복지를 책임지는
일자리를 늘리겠습니다.  
젊은이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주고, 
국민에겐 더 안전하고 편리함을 제공하는
1석 2조의 약속입니다. 
공공부문 일자리를 마중물로,
민간 기업의 일자리도 늘리겠습니다.
우리나라 일자리의 88%는 중소기업에서 나옵니다.
중소기업을 지원해서,
일자리를 안정되게 하고,
임금도 높이겠습니다.
청년들이 자부심 갖고 일할 수 있는
중소기업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우리 청년들이
신규 취업한 일자리 10개 중 6개가
비정규직 일자리였습니다.
서울 구의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고치다가
희생된 김군도 비정규직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정규직이 되겠지’ 하는 기대를 안고,
김군은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정규직들이 위험하고 힘들어서 꺼려하던 업무를 
비정규직인 김군이 했습니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일하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늘 가방 속에 컵라면과 숟가락을 넣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했지만
월급과 수당, 복지, 모든 면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차별을 받았습니다.
그 차별과 무책임이
20살 김군의 꿈을 짓밟았습니다.
 

저 문재인,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비정규직 차별 금지법을 만들겠습니다.
비정규직을 보호하겠습니다.
상시 지속적인 업무엔 반드시 정규직을 고용해서,
비정규직 숫자 줄이겠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어,
고용의 불안에 시달리지 않게 하겠습니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나쁜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로 바뀌어도
출발선이 기울어져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죠? 
   
우리 청년들이 ‘공정한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학연, 지연, 스펙, 외모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공공부문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고,  
민간으로도 확대하겠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이란 이력서에 사진, 학력, 출신지, 스펙과 같은
차별 요인을 넣지 않는 것입니다.  
 

KBS가 참여정부 5년 동안 블라인드 채용을 했는데,
70%이상을 차지하던 이른바 명문대 출신은 30%로 줄고,
10%정도를 차지하던 지방대 출신은 31%로
크게 늘었습니다.
저와 같이 일하는,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바로 블라인드 채용으로 뽑힌 인재입니다.
 

편견과 선입견이 개입되지 않으면,
출신학교와 지역에 상관없이 당당히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습니다.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적으로 청년 창업이 붐입니다.
중국은 해마다 7백만 명의 대학생이 졸업을 하는데,
그 중 3백만 명이 창업 전선에 뛰어듭니다.
세계인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도
20살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한 빌게이츠도
대학생이던 20살 때, 창업을 했습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창업 생태계가 마련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청년들에게 창업을 권한다면서,
실질적인 지원은 없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이 한번 실패하면,
재기의 발판도 마련해주지 않습니다.
젊은 날의 한번 실패가  
평생 ‘주홍글씨’로 남기도 합니다. 
 
저 문재인,
청년들에게 약속드립니다.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젊은 날의 실패는 더더욱 괜찮습니다.
그 과정에서 쌓은 지혜와 경험을 
여러분 인생에서 최고의 스펙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게, 
‘삼세번 재기 지원펀드‘를 조성하겠습니다.
창업자의 발목을 잡았던, 
‘법인대출 연대보증제도’도 폐지하겠습니다.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술이 꽃 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습니다.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어느 조사를 보니,
20대가 가장 바라는 것이 ‘이민’이라고 하더군요.
특히 20대 여성이,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기를 가장 많이 희망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에 사는 게,
불안하고, 절망적이라는 반증일 것입니다.
 

저에게도 딸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은 결혼해서 출가했지만,
함께 살 때는 딸이 집에 들어와야
저도 잠을 들 수 있었습니다.
한밤중에 일어나
딸이 안전하게 있는지,
방문을 조용히 열어보기도 했습니다.
 

“나는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
지난해,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느 추모객이 남긴 이 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두려웠으면, 
얼마나 일상에서 위기를 느꼈으면,
이런 글을 남겼겠습니까? 
 

딸을 키우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약속드립니다.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 만들겠습니다.
성폭력은 가중처벌하고,
스토킹과 데이트폭력에서 여성을 지키겠습니다.
어려서부터 ‘성인지 인권 감수성’을 교육해서,
여성혐오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성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
여성이 안심하고 내일을 꿈 꿀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조국을 지키고 있는
우리 육ㆍ해ㆍ공 장병 여러분,
멀리 해외에 파병된 장병 여러분,
고생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국민이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 하는 청년들,
이제 국가가 책임지겠습니다.
현재 20만원도 안 되는 병사의 봉급을 
2020년까지
최저임금의 50%인 70만원 수준이 되도록 
연차적으로 인상하겠습니다. 
일반 사병의 군복무 기간을  
점진적으로 18개월까지 단축하겠습니다.
대신에 부사관을 늘려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군인들의
몸과 마음을 국가가 지켜드리겠습니다. 
복무 중에 다치면,
제대 후 완치가 될 때까지
평생 치료를 국가가 책임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가 청년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했더니,
“국가 재원은 한정돼 있는데,
청년에게 투자하면,
그만큼 5060 세대나 어르신들은 소외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닙니다.
청년에게 투자하는 것이 곧 우리 부모님 세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에게 투자하는 것입니다.
 

대학 입학금 없애고,
등록금을 반으로 낮추면,
우리 부모님들
경제적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취업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청년구직촉진수당을 주면,
우리 부모님들 노후를 준비할
여유가 생깁니다.
청년 일자리가 생기면,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그만큼 어머니, 아버지 일자리도 늘어날 것입니다. 
 

청년이 웃어야
우리 부모님들 이마에 주름살이 펴집니다.
청년이 꿈을 꿔야
대한민국의 내일이 밝습니다.
저 문재인,
청년과 부모님이,
청년과 어르신들이 함께 행복한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위대한 역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부도덕하고 부패한 권력을
국민이 일어서 심판했습니다.   
평화적으로 치러진 촛불 시위는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이 ‘위대한 역사’의 맨 앞에
우리 젊은이들이 서 있습니다.
 

“돈도 실력”이라던 어른들의 부정과 부도덕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던 학생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용기가 세상을 바꿨습니다.
 

한 손에 촛불을 들고,
한 손엔 쓰레기봉투를 들고,
수백만 명이 모인 광장을 깨끗이 청소했던
청년 여러분!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촛불 광장이
평화로운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한겨울 맹추위에도 밤을 새면서
‘소녀상’을 지켰던 청년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잘못된 역사 꼭 바로잡겠습니다.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
이제, 저 문재인을 딛고 일어서십시오.
저 문재인,
청년들이 원하는
자유롭고 희망찬 세상의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저 문재인,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현실로 만드는
든든한 언덕이 되겠습니다.  
저 문재인,  
청년들과 함께 웃고, 함께 눈물 흘리며
삶의 구석구석을 살피는 친구같은 대통령 되겠습니다.  
 
확실한 정권 교체로,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다운 나라 만들어주십시오.
압도적인 지지로,
‘국민이 하나’ 되는 나라다운 나라 만들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