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69%로 가장 많고 호남권 35% 가장 낮아, 文투표자85% 당선 예상 투표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은 19대 대선 사후 조사에서 자신이 선택한 후보가 당선되지 않을 것으로 알고 투표한 유권자가 절반 수준을 웃돌았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0~11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투표후보를 밝힌 투표자 878명에게 그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 보고 투표했는지 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48%는 자신이 선택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 보고 투표했다'고 답했으나 51%는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당선되지 않을 것임을 알고도 후보자를 선택한 경우를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이 가장 높은 69%였고 부산/울산/경남이 54%였다. 반면 호남권은 35%로 가장 낮았다. 투표후보별로 보면 문재인 후보 투표자의 85%는 당선을 예상하고 투표했으나 홍준표 후보 투표자의 67%, 안철수 후보 투표자의 75%는 당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투표했다. 유승민 후보자 투표자는 4%만이 당선을 예상했고 심상정 후보자 투표자는 0%였다.

이는 5자구도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다수의 유권자가 당선 가능성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다른 정치적 의미와 가치에 따라 투표했음을 알 수 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문재인 후보에 대한 견제 심리, 보수 또는 진보적 가치를 위한 선택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 투표자의 86%, 문재인 후보 투표자 71%가 당선을 예상하고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61명, 2개까지 자유응답) '적폐청산/개혁/쇄신'(20%), '정권 교체'(17%), '인물/이미지가 좋아서'(14%), '다른 후보보다 나아서/다른 후보가 싫어서'(12%), '믿음/신뢰'(11%), '정책/공약이 좋아서'(11%), '정당이 좋아서'(7%), '정직/양심적'(7%), ''경험/경력이 좋아서'(6%), '능력이 좋아서/잘할 것 같아서'(6%) 등 주로 안정적이고 유능한 이미지가 두드러졌다.

홍준표 후보 투표자는(211명, 2개까지 자유응답) '국가 안보/국가관'(23%), '보수라서'(17%), '다른 후보보다 나아서/다른 후보가 싫어서'(12%), '박력/강하다/거침 없다'(12%), '솔직하다'(8%), '바른말/시원하게 말한다'(8%) 등 그가 선거 기간 내내 강조한 '강한 대통령 후보' 이미지에 부합하는 내용을 주로 답했다.

안철수 후보 투표자는(188명, 2개까지 자유응답) '정직/진실'(17%), '기성 정치인과 다름/참신'(17%), '4차 산업 혁명/미래 준비'(15%), '깨끗/순수'(15%), '다른 후보보다 나아서/다른 후보가 싫어서'(14%), '능력 있어서/잘할 것 같아서'(12%), '정치 개혁/새 정치'(12%) 등 기존 정치인과 다를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승민, 심상정 후보 투표자는(각각 59명, 54명; 2개까지 자유응답) 공통적으로 '정책/공약이 좋아서', '인물/이미지가 좋아서', 'TV토론을 잘해서' 등의 이유를 들었다. 유승민은 '개혁적 보수', 심상정은 '노동자 편/노동 문제'와 '동성애 차별 철폐' 등이 다른 후보와 구분되는 특징이다.

문재인 안 찍은 이유 ‘친북/안보불안’18%, ‘신뢰 안 감’10%, ‘당선 확실해서’6% 

다음으로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517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친북 성향/안보 불안'(18%), '신뢰 안 감/진실하지 않음'(10%), '다른 후보가 더 마음에 들어서'(8%), '후보가 싫어서'(7%), '진보 편향'(5%) 외 '당선이 확실해서'(6%)라는 답도 있었다.

홍준표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667명은(자유응답) 그 이유로 '말을 함부로 한다'(20%), '적폐 세력'(19%), '대통령감 아님'(10%), '부정부패'(6%) 등 주로 과격한 발언과 자격 미달을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690명은(자유응답) '경험/역량 부족'(23%), 'TV토론 잘못함'(9%), '신뢰 안 감/말 바꿈'(7%), '소속 정당이 싫어서'(6%) 등을 들었다.

투표한 후보가 내세운 공약이나 말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물은 결과(자유응답) 문재인 투표자는 '경제/일자리'(16%), '적폐청산'(11%), '국민통합'(6%), '나라다운 나라'(5%), '공정/정의로운 사회'(4%) 등 선거 캠페인 콘셉트와 슬로건 등을 고르게 언급했다.

홍준표 투표자는 '안보/사드/자주국방'(11%), '서민 대통령'(9%), '강성노조 혁파'(8%), 안철수 투표자는 '4차 산업 혁명/미래 준비'(20%)와 '교육/학제 개편'(10%) 등을 꼽았다. 유승민 투표자의 경우 경제와 안보, 심상정 투표자 중에서는 노동·비정규직 관련 응답이 가장 많았다.

후보 결정 TV토론59% >신문/방송23% >인터넷뉴스17%

투표후보 결정시 참고한 매체로는(2개까지 응답) ‘TV토론’이 59%로 가장 많았고 ‘신문/방송 보도’ 23%, ‘인터넷 뉴스’ 17%, '가족/주위사람' 14%,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 12%, '선거 유세' 11%, '선거공보/벽보' 7%, '신문/방송/인터넷 광고' 6% '본인 생각/판단' 2%, '기타' 1% 순이었다.

모든 연령별로 'TV토론'을 가장 많이 참고했고 20대와 30대는 '인터넷 뉴스'와 'SNS'를, 40대 이상은 '신문/방송 보도'를 그 다음으로 꼽았다. 투표후보별로 'TV토론'을 많이 참고했다는 응답은 심상정 투표자 90%, 유승민 투표자 82%, 홍준표 투표자 80%, 문재인 투표자 57%, 안철수 투표자 43% 순이었다.

투표후보 결정 시기는 '선거 당일' 7%, '1~3일 전' 10%, '4~7일 전' 15% 등 선거일로부터 일주일 이내 결정이 32%를 차지했고, '2~3주 전'이 13%, '선거 한 달 이전'이 54%로 가장 많았다.

후보별로 보면 문재인 투표자 중 71%가 한 달 이전에 이미 마음을 결정했고, 선거 전 일주일 이내 결정은 20%에 그쳤다. 홍준표, 안철수 투표자는 각각 한 달 이전 결정 50% 내외, 일주일 이내 결정이 30% 내외였다. 한편 유승민, 심상정 투표자는 한 달 이전 결정(각각 32%, 21%)보다 선거 전 일주일 이내 결정(58%, 41%)이 더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1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전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자 1,008명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20%다.

이들이 투표한 후보는 '문재인' 36%, '홍준표' 21%, '안철수' 19%, '유승민' 6%, '심상정' 5% 순이다. 이번 조사 응답자 중 13%는 투표한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실제 후보별 득표율은 문재인 41.1%, 홍준표 24.0%, 안철수 21.4%, 유승민 6.8%, 심상정 6.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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