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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창간 17주년 기획특집]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과 일자리⑦…유통업계

정부정책 맞춰 일자리 늘리기 나선 유통업계
비정규직 비율 낮지만 용역업체 직원 정규직의 2배
임금 낮고 고용 안정성 없어…직접 고용 늘려야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유통업계가 새 정부 발 맞추기에 나섰다. 새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인 만큼 고용을 확대하고 정규직 전환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하지만 유통업계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형 유통 점포의 비 정규직 비율은 낮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무기 계약직과 용역업체 직원이 정규직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유통업계가 직접 고용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자리 확대 나선 정부, 화답하는 유통업계

정부의 일자리 늘리기 정책에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화답하고 있다. 새 정부가 일자리 문제를 핵심 국정 과제로 내세운 만큼 고용을 확대하고 정규직 전환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등 주요 유통기업은 최근 고용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경영쇄신안대로 5년간 7만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정규직 전환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롯데는 유통계열사 5000명을 비롯한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만 명을 3년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롯데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 고용 규모를 지난해(1만3300명)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약 2500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26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정규직 전환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새 정부의 기조가 비정규직 제로인 만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정부가 일자리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본사도) 이런 부분을 지원할 수 있는 인력(부서)이 있다”며 “현대백화점도 정규직 전환 문제를 인사기업팀과 전략팀에서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채용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015년 1만4000명, 지난해에는 1만5000명을 채용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만5000명 이상의 인원을 고용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영업 및 지원인력 단시간 근로자를 2019년까지 전일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용역업체 직원 정규직의 2배…직접 고용 늘려야  

최근 유통업계의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형 유통 점포의 비정규직 비율은 높지 않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용역업체 직원이 정규직의 2배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롯데백화점 직원은 정규직이 5102명, 비정규직이 301명이다.  

하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용역업체 직원이 정규직의 약 2배 규모인 1만 명에 달한다.

현대백화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에는 정규직(무기 계약직 포함) 직원이 2000명, 비정규직 직원 약 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계산원과 주차, 보안, 미화 분야에서 일하는 외주 인력이 약 4000명으로 정규직의 2배 규모에 달한다.

신세계 백화점은 명절 등 행사 아르바이트를 제외하면 정규직만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차, 보안 등 분야에서는 외부 용역업체 인력이 근무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 2만7973명(2007년 점포 계산원 4223명, 2013년 판매용역 사원 1만772명 정규직 채용)가운데 무기계약직이 1616명을 차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전체 직원 1만3814명 중 일반직이 4578명, 무기계약직이 9236명이었다. 

무기계약직이 정규직에 포함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의 비정규직 비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무기 계약직과 용역업체를 통해 고용된 직원은 정규직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무기 계약직은 해고는 되지 않지만 장기간 근무해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 고용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선 정규직과 유사하지만, 처우는 열악한 셈이다.

용역 업체 직원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대개 유통기업은 주차, 보안, 미화 분야 직원을 용역 업체를 통해 고용하는 경우가 많은 데, 상당수의 직원이 용역업체 직원이다. 

이들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오랫동안 일해도 고용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 계약직과 마찬가지로 임금 인상도 힘들다. 이 때문에 유통 기업이 직접 고용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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