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80%선 아래로, 부정평가 이유로 인사문제(37%) 가장 많아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이 6월4주차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긍정평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주 대비 4%포인트가 떨어지면서 80%선 아래로 하락했다고 23일 밝혔다.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 낙마 등 인사 문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79%가 긍정 평가했고 14%는 부정 평가했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4%).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4%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 지지율/부정평가는 20대 93%/5%, 30대 91%/5%, 40대 86%/7%, 50대 67%/25%, 60대+ 64%/23%다.

지역별로 지지율/부정평가를 보면 호남권 96%/3%, 서울 81%/12%, 경기/인천 81%/12%, 충청권 73%/19%, 부산/울산/경남 72%/19%, 대구/경북 66%/23%였다. 지지정당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서 90% 이상,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69%,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66%에 달했다.

그러나 보수 야당 지지층의 평가는 다른 양상이었다. 바른정당 지지층은 53%가 긍정 평가했으나 부정 평가도 42%로 적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3주 연속 직무 긍정률(28%)보다 부정률(51%)이 높았고 특히 이번 주 들어 격차가 더 커졌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793명, 자유응답)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9%)', '공약 실천'(9%), '인사(人事)'(9%), '추진력/결단력/과감함'(6%), '전반적으로 잘한다'(6%),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6%), '일자리 창출/비정규직 정규직화'(6%),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6%), '개혁/적폐청산'(5%), '전 정권보다 낫다'(4%), '권위적이지 않다/소탈/검소함'(3%) 등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자는 이유로(138명, 자유응답) '인사 문제'(37%), '북핵/안보'(11%), '독단적/일방적/편파적'(7%), '사드 문제'(6%), '말 바꿈/기존 입장 바뀜'(6%) 등을 지적했다. 새 정부의 여러 정책 발표가 잇따르면서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 외교, 사드, 원전, 복지 등 구체적인 사안 관련 언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직무 수행 평가는 취임 4주차부터 시작했다. 지지율은 취임 7주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80% 내외로 매우 높은 상태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전임 대통령들의 첫 직무 평가 시점이 당선일로부터 약 100일, 공식 취임 후 한 달 즈음이란 점을 감안하면 직접적으로 비교할 순 없다고 봤다.

또 제16~18대 대통령은 정권 인수 기간이나 취임 초기 인사청문회로 인한 논란과 잡음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이는 직무 평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재인 정부의 신임 내각 후보 인사청문회는 현재까지 절반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란 점도 감안돼야 할 부분이라고 한국갤럽은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2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집전화 RDD 15% 포함)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2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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