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조현수 기자] 국내서 두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이면서 22번째 은행연합회 식구가 된 카카오뱅크가 27일 정식 출범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카카오뱅크는 연 2% 직장인 신용대출, 시중은행 대비 10배 가까이 저렴한 해외송금 수수료, 전국 ATM 수수료 면제 등 고객 친화적인 전략으로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편의성은 곧 경쟁력"

편리하다는 말은 가치함축적이다. 단어 자체에서 긍정 의미를 내포한다.

카카오뱅크가 가장 먼저 세운 전략은 '편의성 제고'다.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 7분여 만에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하다는 점은 바쁜 현대인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또 직관적인 유저인터페이스·사용자경험(UI/UX) 디자인 구현으로 뱅킹 이용에 어려움이 없게 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금융 소외' 현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관련해 이호영·윤호중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카카오톡이 처음 출시될 당시, 세간에선 '디지털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잦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명실상부한 '국민메신저'가 됐다. 카카오뱅크도 이와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며 금융 소외 현상에 대해 일축한 바 있다.

고객들이 모바일뱅킹 업무 시 가장 큰 불편함을 느끼는 '인증' 분야에서도 편의성 제고에 나섰다. 로그인 및 잠금 해제도 휴대폰처럼 패턴이나 지문으로 가능하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공인인증서를 배제해 귀찮은 요소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은행업 본질에도 집중...카카오뱅크 여·수신 전략은?

인터넷 전문은행 역시 본질은 '은행'이다. 카카오뱅크도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 같지만 다른 은행"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혁신 서비스 및 차별성과 별개로 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여·수신 상품을 살펴보면, 은행업 본질을 잃지 않은 가운데 기존 은행들과 차별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평가된다.

우선 여신 상품의 경우, 계좌 개설 후 1분 내에 소액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가능한 '비상금대출' 상품이 눈에 띈다. 자체 스코어링(신용평가) 시스템으로 비교적 저신용자인 8등급까지 신청 가능한 여신상품이다.

수신에서는 '세이프박스' 상품이 두각을 나타낸다. 평소에 입출금통장으로 사용하다가 여유 자금이 생기면 세이프박스에 보관해 연 1.2%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케이뱅크의 '듀얼K' 입출금통장과 유사한 형태로, 인터넷 전문은행 입출통장의 정체성과 같이 변했다.

여·수신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업을 영위한다는 측면에서 케이뱅크보다 조금 더 은행에 가깝다. 게다가 전신료나 중개수수료 등 각종 거품비용을 걷어내고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까지 송금 수수료를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