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朴 탄핵 불복 아닌 결정문 문제점 제기하는 것…美 레이건 모델 꿈꾼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24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류석춘 혁신위원장의 극우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사진=이은재 기자></div>
▲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24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류석춘 혁신위원장의 극우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당 안팎에서 ‘극우’ 비판을 받고 있다. 류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정치보복이라 주장하자 “도로친박당이냐”는 비아냥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로 분류되는 당 내 주류들을 향한 인적 청산이 당의 최우선 과제로 꼽혀온 한국당이다. 특히 변화와 개혁을 주도해야 할 혁신위원장의 극우 논란은 모순적이기도 하다.

이 같은 류 위원장의 극우 논란에 강효상(초선‧비례대표) 한국당 대변인은 극우 개념에 대한 이해가 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갖고 “극우는 파시즘 같은 극단적 이념에 경도된 나머지 수단도 굉장히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라며 과거 히틀러나 무솔린, 스탈린 등을 예로 들었다.

이는 홍준표 대표가 “극우란 전체주의, 순혈 민족주의, 극단적 국가주의, 비타협 애국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도 불사하는 입장을 뜻하는 용어”라면서 “독일의 나치즘, 이탈리아의 파시즘, 러시아의 스킨헤드, 일본의 군국주의 등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과 일맥상통하다.

강 대변인은 류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정치보복이라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류 위원장도 헌재의 재판에 대해서는 승복을 한다. 다만 문제점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라면서 “헌재 결정문은 유무죄에 대한 판단이 아니었다.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무 위반이라는 정치적인 결정이 난 것이 아니냐는 의문과 비판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미국 레이건 대통령을 예로 들며 “보수 우파의 생각과 이념으로 똘똘 뭉쳤던 레이건은 우파혁신적인 생각을 과감하게 도입하고 주창함으로써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있다”면서 “류 위원장은 그런 모델을 꿈꾸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본지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강효상 대변인.<사진=이은재 기자></div>
▲ 본지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강효상 대변인.<사진=이은재 기자>

다음은 강효상 대변인과의 인터뷰 전문.

▲ 혁신위가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다. 혁신을 이뤄내느냐에 따라 보수의 통합뿐만 아니라 사활이 걸려 있다고 보여 지는 혁신위원장으로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임명됐다. 류 교수의 혁신위원장 임명 이전의 발언과 이후의 발언들에 대해 많은 언론들이 극우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혁신과 극우, 어울리지 않는다.

- 극우가 사실이라면 혁신과 극우는 맞지 않다. 그러나 홍 대표가 얘기하고 류 위원장도 동의했듯이 극우라는 것은 지나친 표현이고, 반대 진영의 프레임 씌우기라고 본다. 극우라는 말은 홍 대표와 류 위원장이 설명했듯이 파시즘(Fascism‧국가주의적 전체주의 운동이나 정부)같은 극단적인 이념에 경도된 나머지, 수단도 굉장히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극우다. 공산 독재 체제, 히틀러나 무솔린 또 과거 소련 스탈린 체제의 민족주의를 기반한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정치체제가 극우이지, 류 위원장의 생각을 극우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우선 류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해 발언한 것이 극우라는 하나의 빌미가 되는데, 류 위원장도 헌재의 재판에 대해서는 승복을 한다. 제도, 법원의 판결처럼 헌재의 결정에 승복을 해야 된다는 것에는 100% 동의한다. 다만 문제점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다. 홍 대표가 지난 대선과정에서 방송기자클럽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헌재의 결정문에 대해 정치적인 결정문이라고 비판하지 않았나. 류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결정문에 여러 가지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유무죄에 대한 판단이 아니었다. 예를 들면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협조를 하지 않았다든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든지, 출석을 하지 않았다든지 이런 이유였다. 어떻게 보면 피고인으로서 당연한 보호를 받아야 되는 부분인데, 그런 것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무 위반이라는 정치적인 결정이 난 것이 아니냐는 의문과 비판을 제기한 것이다. 따라서 일부 언론들이나 반대 정당 등에서 극우로 몰아가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

또 류 위원장의 생각은 이렇게 이해한다. 미국 닉슨 대통령이 부패와 권력남용으로 탄핵된 다음 카터 대통령이 집권했다. 카터 대통령이야말로 미국 시각에서 상당히 중도좌파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도덕적으로 도덕정치를 강조하는 굉장한 아웃사이더다. 당시 많은 국민들이 참신하다고 박수를 쳤다. 그러나 결과가 어떻게 됐나. 미국사람들이 가장 최악이라고 평가하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미국의 국익이 훼손됐고, 국력이 쇠퇴했다. 그 뒤 공화당은 레이건이라는 할리우드 배우 출신을 내세웠다. 그 사람은 보수 우파의 생각과 이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강성노조를 공권력으로 제압하고 규제를 푸는 등 아주 우파혁신적인 생각을 과감하게 도입하고 주창함으로써 재집권했다. 미국 경제의 호황을 이룬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있다. 공화당이 그렇게 12년간 3번 연속 집권하지 않았나. 류 위원장은 그런 모델을 꿈꾸는 것이라 본다.

영국도 보수당이 정권을 잃었을 때, 마가렛 대처를 앞세워 다시 보수당으로 혁신하고 영국병을 고친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도 노조가 목소리를 높이고, 원전 정책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을 봤을 때 잘못하면 그간 쌓아놓은 부와 성과를 갉아먹는 것이 아닌지, 이제는 한국병이라는 말이 나올 목전에 다다랐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 보수 우파의 분명한 신념을 가진 사람, 그러면서 서민들과 젊은 층을 이해하고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는 노선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들을 발굴하고 앞세운다면 한국당에 분명히 기회가 있다는 것이 류 위원장의 생각으로 이해하고 있다. 믿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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