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존심 무너졌다" "도시락 폭탄 던지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한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키히토 일왕의 한국 방문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문제에 대해 일본 천황이 굳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왕과의 만남에서 일왕에게 '천황'이라고 지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천황' 호칭 사용 문제에 대해 "상대국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정부는 일본에서 부르는 '천황'이라는 호칭을 사용해왔다"며 "특히 1998년 10월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천황이라는 호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2001년 12월 "내 몸에도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며 일본 천황가가 백제 계열이라고 기자회견 석상에서 밝히기도 했다. 또 아키히토 일왕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 직전인 2월23일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취임 축하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새로운 한일관계 정립을 위해 일왕이 방한한다면 해방 60주년을 맞아 한일 외교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독도 영토권 논란, 역사교과서 왜곡, 위안부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가 산적해 있는 시점에서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왕의 방문을 달갑지않게 받아들였다.

아이디 < touchfoist >는 일본의 제국주의 반성 부재를 꼬집었다. "일왕이 한국에 와서 고위층들과 호화파티를 할 동안, 밖에는 수많은 시위대가 있을 것"이라며 "먼저 자국의 제국주의 역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한 후 야스쿠니를 공식적으로 비판하면, 방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 < herocjk >는 한국보다 오히려 일본국민들의 반발을 예상했다. "일왕이 "나의 조상은 한반도에서 왔다고 들었다"라는 말 한번 했다고 욕 먹고, 취소한 사건도 있었던 것처럼, 아키히토본인문제보다 일본사정에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듯 하다. 극우들이 방한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디 < rol >은 현 일왕의 부친인 히로히토가 특A급 전범인 점을 지적, 일왕의 방한을 반대했다. 그는"도대체 일본 왕실이 한일 간의 화해와 신뢰회복, 우호친선에 무슨 기여를 한게 있다고 굳이 방한 가망성을 내보이는가"라며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된지 오래지만 특A급 전범으로 처단되었어야 할 히로히토는 기소조차 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본의 상징적 존재로 살아남은것 자체야말로 정작 청산해야 할 역사"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 ingomar > 는 '천황'이라고 부른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그는 "은퇴앞둔 부시와 두리뭉실한 정상회담에서 미국산쇠고기시장 무조건 개방하더니 일본과거사를 떨쳐내기위해 노력하는 국민들 앞에서 천황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며 "이명박 대통력 각하의 순방으로 국민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아이디 < kbsqja >는 "대한민국 국민이 투표해서 뽑은 대통령이 한 국가의 자존심을 송두리 뽑아 버리고 있다" 며 비판했고, 아이디 < greenwin79 >는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사건을 언급하며 "아키히토가 오는 날에 철제 도시락이나 팔아야겠다"고 비꼬았다. 아이디 < kdx555 > 역시 "친일파 이승만이랑 동급 수준의 발언"이라며 "순국선열들 보기가 부끄러운줄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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