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사라' 작가인 소설가 마광수(66) 전 연세대 교수가 자택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공화당 신동욱 총재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자살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이라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총재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소설가 마광수 별세, 즐거운 사라의 나라에서 영면하시기 바랍니다. 외설과 예술의 경계선에서 외로이 고통 받다 운명한 셈이다"라는 글을 올리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신동욱 총재는 이어 "외설이 눈에 보이는 것만 전부인양 그 속의 숨겨진 변화를 거부한 사회가 죽음을 부른 셈"이라며 "자살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이다"라 말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마광수 전 교수는 5일 오후 1시 35분경 자신의 자택인 서울 동부이촌동 한 아파트 베란다 방범창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유산을 자신의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넘긴다는 내용과 시신 처리를 그 가족에게 맡긴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상황에 미루어 마광수 전 교수가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가족들과 주변 지인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1951년생인 마광수 교수는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연세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해직과 복직을 반복해오다 지난해 8월 정년 퇴임했다.

마 전 교수는 제5공화국 시기부터 성에 관한 거침없는 묘사로 기존 문인들과 보수주의자들에게 강한 비판과 압력을 받기도 했다.

1989년 펴낸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대중적 유명세를 탄 마 전 교수는 1992년에 발간한 '즐거운 사라'가 외설 논란을 빚어 구속돼 표현의 자유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마 전 교수는 1992년 10월 29일 집에서 검찰 수사관에게 연행되어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영장이 청구되어 그날로 전격 구속된다.

마광수는 형법 244조 음란물 제조 혐의로 기소되어, 1992년 12월 28일의 1심 재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마 전 교수는 '즐거운 사라'로 강의 중 음란문서 반포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바 있고, 1995년 6월 유죄가 확정돼 연세대학교에서 해임됐다.

3년뒤인 1998년 다시 사면돼 그 해 연세대 교수로 복직하고 강단에 돌아온 후 지난해 8월 정년퇴임 했다.

마 전 교수는 연세대 교수직에서 해직과 복직을 반복하면서 오랜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즐거운 사라'는 상상과 허구를 전제로 한 작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리얼리즘 문체를 활용해 사회의 조감도를 그려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라'라는 여성이 만들어진 것은 이런 인물이 우리 사회에 적든 많든 실존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큰 인물이기 때문이다. '즐거운 사라'에서 작가는 한 젊은 여성이 전환기의 성윤리에 혼돈을 느끼며 여러 남자를 거치는 동안 겪는 내면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그 묘사의 결은 직정적이고 도발적이며, 그래서 “경건과 금욕으로 강제된 한국 문학사에서 희귀하고 소중한 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