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라질과 러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돼

최근 삼성전자는 부장, 과장, 사원 등 수직적 직급 개념을 직무 역량 발전 정도에 따라 ‘경력개발 단계’로 전환했다.<사진=연합뉴스>
▲ 최근 삼성전자는 부장, 과장, 사원 등 수직적 직급 개념을 직무 역량 발전 정도에 따라 ‘경력개발 단계’로 전환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그동안 성장과 실적에 집중해왔던 기업들이 최근 내부에 있는 구성원들에게 더 집중하고, 조직의 혁신을 통해 구성원이 기업의 성과를 창출하는 자발적인 움직임을 이끌어 내려 하고 있다. 이는 최근 문재인 정부가 기업 중심의 성장에서 사람 중심의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이에 각 기업들이 내부 구성원들의 자발적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일하기 좋은 일터로 만들고자하는 움직임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브라질과 러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4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란스타드 어워드(Randstad Award) 2017 시상식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가전·전자기기 부문)으로 뽑았다. 러시아의 란스타드 어워드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업 중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발해 시상하는 행사다. 러시아 주요 헤드헌팅 업체인 안코르(Ancor) 사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18∼65세의 취업자와 구직자 등 1만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여 수상 기업을 정한다.

또 글로벌 인사 전략 평가기관인 ‘우수고용협회(Top Employers Institute)’는 지난 4월 삼성전자를 ‘2017 브라질 최고 고용기업’에 선정했다. 1991년에 설립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우수고용협회는 미국, 영국, 한국, 일본 등 전 세계 100여 개국 1100여 개 기업을 평가하는 글로벌 인사 평가 기관이다. 이번으로 삼성전자는 브라질에서 4년 연속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올랐다.

중남미에서 이 같은 평가는 삼성전자가 1971년 처음 중남미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으로 현지 근무환경 개선과 인력 육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현지 직원을 선발해 한국 본사에 일정기간 파견, 업무 노하우를 배우고 본사 인력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글로벌 모빌리티(Global Mobility)’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도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투자를 통해 초일류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해외에서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정받는 것은 국내에서의 기업문화가 그대로 전해진 이유다. 

삼성전자는 최근까지도 국내 전문가 여론조사에서 특히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같은 외부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내부 조직문화 혁신을 멈추고 있지 않다. 

최근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사고방식과 일하는 문화 조성을 위해 ‘스타트업 삼성 컬처 혁신’을 선언했다.  

이는 조직문화 혁신으로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실행하고 상하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는 의미다.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삼성전자는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제도를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와 역할 중심의 인사체계로 개편했다. 부장, 과장, 사원 등 수직적 직급 개념을 직무 역량 발전 정도에 따라 ‘경력개발 단계’로 전환했다. 직급 단계는 7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했다. 

임직원 호칭에 직급을 없애고 ‘OOO님’을 사용한다. 회의엔 반드시 필요한 인원만 참석해 빠르게 결론을 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보고 방식도 동시 보고를 활성화해 직급 단계를 순차적으로 거치는 데 따르는 비효율성을 없앴다. 

근무 능률 향상을 위해 직원들이 연간 휴가 계획을 사전에 수립해 재충전할 수 있는 휴가 문화를 정착하고 있다. 또한 자율 출근제도 시행하고 있는데 2015년부터는 자율 출근제 개념을 발전시켜 ‘1일 4시간 이상, 1주 40시간 이상’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근무 시간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정보기술(IT) 기업이 필요로 하는 창의성을 확산하기 위한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Creative Lab)’도 2012년 말 도입했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선정된 임직원들은 일정 기간 현업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처럼 근무할 수 있다.

C랩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며 실패가 용인된다는 점이다. 팀 구성, 예산 활용, 일정 관리 등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조직 구성과 예산 사용을 팀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아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 C랩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과제는 사업화도 지원받는다. 
 
삼성전자는 일하기 좋은 근무 환경을 위한 인프라도 조성하고 있다. 

2009년부터 각 사업장 인프라에 투자해 녹지와 사무공간이 어우러진 대학캠퍼스형 업무 단지를 만들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있는 ‘삼성 디지털 시티’에는 생태공원, 생동감 파크 등 체험형 조경 공간을 마련했다. 야구장(마사토구장)과 풋살장을 설치했으며 임직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비큐 시설도 완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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