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으로 재탄생한 ‘피코크’
대표 상품 ‘초마짬뽕’ 지난해 연간매출 5위
가성비 강조한 노브랜드 소비자 호응 높아
“해외 유통망 확대 초석으로 삼을 것”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바야흐로 ‘PB(자체 브랜드)’ 전성시대다. 유통업계는 최근 자체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PB 상품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성분이 미흡한 제품도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차별화된 콘텐츠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제품이 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자체 상품을 확대해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피코크’와 ‘노브랜드’다.

<사진=이마트 제공>
▲ <사진=이마트 제공>

피코크는 1970~80년대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던 자체 브랜드 의류 브랜드였지만 이마트가 2013년 가정 간편식(HMR) 브랜드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이마트는 피코크의 맛을 높이기 위해 조선호텔, 신세계 푸드 등 계열사 협력업체와 손잡았다. 이와 함께 전국 맛집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피코크 초마짬뽕이다. 피코크 초마짬뽕은 전국 3대 짬뽕으로 불리 는 평택 영빈루의 3대손이 홍대에 세운 ‘3대 초마’의 맛을 구현한 상품이다. 2015년 8월 출시된 이 상품은 지난해 1~2월 월 2만개 이상 판매되며 피코크 전체 상품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누적 판매량은 22만 개를 기록해 연간 매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초마 짬봉에 이어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상품은 순희네 빈대떡이다. 이마트는 업계 최초로 전통시장 맛집과 제휴해 빈대떡을 간편식으로 선보였다. 2013년 9월 출시된 피코크 순희네 빈대떡은 명절 제수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설이 포함된 올해 1월 23~29일 해당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300%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마트는 협업 대상을 확대해 피코크 상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5년 남원시와 손잡고 피코크 남원추어탕, 2016년에는 부안군·김인경 바지락죽와 손잡고 ‘피코크 부안 뽕잎 바지락죽’을 출시했다.

<사진=이마트 제공>
▲ <사진=이마트 제공>

여기서 나아가 이마트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한 자체 브랜드 ‘노 브랜드’를 선보였다. 최근 브랜드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노브랜드는 상품 상표와 제품 포장비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해 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마트는 2015년 노브랜드 상품 출시 이후 그해 23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매출 목표인 10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노브랜드 품목도 6종에서 1000종으로 확대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초기 과자 및 일부 생활용품을 선보였던 노브랜드는 현재 우유, 라면 등 식품부터 조미료, 욕실 청소용품, 세제, 침구 등 전 카테고리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베트남점, 몽골점과 같은 해외사업장에 피코크 상품을 수출함으로써 해외 유통망 확대의 초석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