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성 전문성 행정경험 부족, 종교적 중립성 의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장병완 위원장이 13일 오후 열린 산자위 전체회의에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상정한 뒤 여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청문보고서에 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div>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장병완 위원장이 13일 오후 열린 산자위 전체회의에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상정한 뒤 여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청문보고서에 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13일 ‘뉴라이트 사관’ 논란 등에 휩싸인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산자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여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박성진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의결했다.

사실상 여당의 묵인 속에 박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서 박 후보자의 거취 표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박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끝까지 거부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여당까지 반대 입장을 보였음에도 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당청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산자위는 보고서에서 박 후보자의 ‘뉴라이트’ 사관 논란, 창조론 소신, 다운계약서 작성, 주식 무상수증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부적격 의견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대부분 청문위원들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업무능력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제시한다”며 “신상 및 도덕성과 관련해 후보자가 뉴라이트 관련 인사의 참석 적절성에 대한 충분한 판단없이 학내 세미나에 추천하거나 초청한 것은 책임성이 부족한 행위”라고 적었다.

보고서는 이어 “건국과 경제성장을 둘러싼 역사관 논란, 신앙과 과학 간 논란 등에 대해 양립할 수 없는 입장을 모두 취하는 모순을 노정하는 등 국무위원으로서 정직성과 소신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성경적 창조론으로 무장한 신자의 다양한 분야 진출을 주장하는 등 업무 수행에 있어 종교적 중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아파트 취득 과정에서 다운계약서 작성으로 실정법 위반, 포스텍 창업보육센터장 재직시 보육기업으로부터 주식 무상수증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대 중소벤처기업부장관으로서 중소기업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다양한 부처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할 만한 전문성과 행정경험, 정무적 감각이 부족하다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고 적시했다.

당초 산자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소집해 박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11시로 전체회의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전날 간사회의에서 야3당이 부적격 의견을 담은 청문보고서 채택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회의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는 박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오전까지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 소식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산자위는 여당의 묵인 속에 ‘부적격’ 청문보고서를 채택한 것이다.

장병완 산자위원장은 이날 여야 4당 간사들과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도 박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박 후보자를 추천한 청와대의 입장도 있으니 자진사퇴가 가장 좋다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장 위원장은 “민주당에서는 최대한 설득할 시간을 달라면서, 오후 3시까지 변화가 없으면 부적격 의견으로 보고서를 채택하는 데 동참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만일 박 후보자가 전체회의 전에 자진사퇴를 하면 산자위 역시 회의를 개최할 필요가 없어진다. 아무래도 민주당이 청와대와 상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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