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1월 전대, 합당파와 자강파의 대결 될 것…유승민 출마해야”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사진=이은재 기자></div>
▲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안병용 기자] 하태경(재선‧부산 해운대구갑)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들에 대한 출당 조치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출당으로는 복당 명분이 너무 약하다. 복당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정국진단’ 인터뷰를 갖고 “우리 의원들 거의 다 모여서 그 문제에 대해 논의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과의 통합 문제가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 “11월 전당대회 이후 문제다. 당심이 한국당 합당파에 있지 않다고 본다”면서 “전대 룰이 당심 70%, 민심 30%인데 당심이든 민심이든 한국당과의 합당은 압도적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한국당이나 국민의당 등 다른 야당과의 선거 연대 문제에 대해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먼저 선거 연대를 목표로 상호간에 신뢰 구축을 하고, 정치개혁연대를 추진해서 신뢰가 쌓이면 그 다음 선거 연대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2단계 연대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뢰를 쌓는 과정에서 성과가 잘 안 나오면 의원들 사이에 오히려 불신이 강화될 수 있다”면서 “잘못되면 선거 연대도 없다”고 했다.
 
그는 11월 13일로 확정된 전대에 대해선 “한국당 합당파와 보수혁신파 자강파 두 노선이 페어플레이로 대결, 경쟁해서 누가 올바르게 가고 있는지 심판 받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인재풀을 다 써야 한다. 그러려면 유승민 의원이 전대에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 최고위원은 당 내 자강파로 분류된다.

다음은 하태경 최고위원과의 인터뷰 전문.

▲ 한국당은 10월 중순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표가 10월 중순경부터 당 혁신위원회의 박근혜 전 대통령,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탈당 권유 조치에 대한 집행 여부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친박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 우리 당 일부가 그것을 계기로 복당을 할 것인지가 국민들 관심사이다. 우리 의원들 거의 다 모여서 그 문제에 대해 논의 했다. 소위 말하는 보수 통합파나 한국당 합당론자도 그 정도 출당으로는 명분이 안 된다, 너무 약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 정도 가지고 복당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출당되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물꼬는 터지지 않겠나.

- 물꼬라는 게 있겠나.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는 것이다.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합당 논의를 시작할 일은 없을 것이다. 공식 지도부가 부재인 상태고, 11월 전당대회 이후 문제다. 전대 표심이 어디로 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당심이 한국당 합당파에 있지 않다고 본다. 전대 룰이 당심 70%, 민심 30%인데 당심이든 민심이든 한국당과의 합당은 압도적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바른정당의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오는 11월 열린다. 전대 출마는 선언했나.

- 공식적으로는 선언하지 않았지만, 하겠다고 의사 표명한 상태다.

▲ 이번 전대에는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나?

- 바른정당 전대는 최고위원과 당 대표를 동시에 선출하는 통합형이다.

▲ 유승민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할까?
 
- 나오라고 권유하고 있다. 총력을 다해야 하고, 인재풀을 다 써야 한다. 그러려면 유승민 의원이 전대에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

▲ 전대 결과는 어떻게 전망하나.

- 당의 노선을 결정하는 전대가 될 것 같다. 당의 노선은 크게 자강파와 통합파가 있다. 엄밀히 말하면 한국당 합당파와 보수혁신파 자강파가 있다. 한국당 합당파는 가능한 한국당과의 합당 쪽으로 맞춰보자는 식이다. 한국당의 친박 누구를 출당시키라든지 이런 식으로 우리가 적극적으로 요구하면서 한국당과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다. 자강파는 통합 반대가 아닌 우리 당의 지지율을 올려서 우리 당 중심으로 혁신 통합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은 불가한 것이고, 한국당의 일부 합리적 분들이 나와서 우리 당과 합치는 것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당과의 합당은 결사반대하는 파다. 그 두 노선이 아마 대결, 경쟁해서 심판 받는 대회가 될 것이다.

▲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턱걸이인 20석이다. 의원 한 사람만 빠져나가도 교섭단체 지위가 상실된다.

- 교섭단체를 유지하기 위해 당 창당의 기본 가치와 원칙을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의원들이 최대한 이탈하지 않도록 지도부가 노력해야 한다.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공식 출범했다. 바른정당에서는 자강파, 국민의당에서는 중도성향의 안철수계 의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 개인적 입장은 2단계 연대론이다. 먼저 선거 연대를 목표로 상호간에 신뢰 구축을 하자는 것이다. 정치개혁연대를 추진해서 신뢰가 쌓이면 그 다음 선거 연대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제하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 여건을 그 모임이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 우리 당과 국민의당과의 후보단일화 추진이 실패한 사례가 있다. 신뢰가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선거 연대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정치개혁연대를 추진해서 신뢰가 쌓이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잘 안 될 수도 있다. 성과가 잘 안 나오면 의원들 사이에 오히려 불신이 강화될 수 있다. 잘못되면 선거 연대도 없다.

▲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열린 토론 미래’도 최근 출범했다. ‘열린 토론 미래’가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에 통합의 중간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열린 토론 미래’와 ‘국민통합포럼’의 존재를 보면 바른정당의 운명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인다.
 
- 자강파와 한국당 합당파 사이에 신사협정을 한 것이다. 서로 노력을 하자는 것이다. 자강파는 아무래도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무게의 추가 있고, 통합파는 한국당과의 합당에 무게 중심이 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당과 합당하자고 하는 사람들도 한국당 투항파가 아니라 한국당의 혁신을 견인하는 것이다. 친박들을 출당시키는 것도 전체 보수로 보면 혁신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보수혁신의 정신과 충돌하지 않는다. 서로 누가 능력이 있는지 보여주라는 것이다. ‘페어플레이(Fair Play)’하는 것이다. 공정 경쟁하는 것이다. 자강파도 용인한 것이 합당파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면 겸허하게 인정하고 한국당의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돌아오라는 것이다. 자강파가 기회는 박탈하지 않겠다,
 
▲ 자강파와 통합파의 ‘페어플레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 그것을 전대에서 심판 받을 것이다. 누가 전대에서 올바르게 가고 있는지, 올바를 뿐만 아니라 누가 실현 가능한가도 정치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 전대 결과에 대해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 공정한 룰에 의해 나온 결과인데, 승복 안 하기는 어렵다. 불복하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다.

▲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당과의 선거 연대는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전제하고 하진 못한다. 신뢰가 조성 안 되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