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친구를 살해·유기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범행 동기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성매매 알선 등 악행이 속속 드러나며 이영학이 성적인 의도를 가지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이 전날(10일) 3차 피의자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하긴 했지만 딸의 친구인 A양(14)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점, A양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자택에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등 범행 배경은 아직도 안개 속에 있다.

경찰 조사결과 유기된 A양의 시신이 나체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고 이영학의 집에서는 성적 도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영학과 딸 이모양(14)이 시신 유기 과정에서 옷을 벗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A양의 옷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또 이 씨가 지난해 11월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 계정에는 10대 여성에 대한 성적 관심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 씨의 집에서 다수의 음란기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부인 최모씨(32)의 죽음도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최씨는 지난달 1일 이영학의 의붓아버지로부터 지난 2009년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했다가 닷새 만인 5일 자택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최씨의 시신에 상처가 있던 점으로 미루어 이영학이 최씨를 폭행했거나 자살을 방조했을 가능성에 대해 내사 중이었다.

이영학은 포주 노릇을 하며 여러 여성들을 모집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아내까지 다른 남성들과 성관계를 갖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이 압수한 이씨의 휴대폰을 분석한 결과 휴대폰 계정 클라우드에서 성관계 영상이 발견됐다.

이영학이 '포주' 노릇을 하며 성매매를 알선하고 자신의 부인 최씨까지 성매매에 가담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휴대폰에서 발견된 성관계 영상 중 부인 최씨가 나오는 영상이 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달 그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성인용품과 컴퓨터, 여러 대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를 확보했다.  

증거물에는 성관계 동영상 수십 건이 나왔다. 그의 아내가 촬영된 영상도 포함됐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성 매수자와 성매매 여성을 모집하고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성인 사이트에 올려 수익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어금니 아빠'에 대한 충격적인 행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씨에게 '어금니 아빠'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와 뜻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씨가 어금니아빠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사연은 '거대백악종' 질병 때문이다. 거대백악종은 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부위에 종양이 자라는 치과계 질병이다. 정확히는 치아 뿌리를 덮고 있는 반투명 또는 백색의 층인 '백악질(白堊質)'이 종양으로 인해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씨는 딸과 함께  '유전성 거대백악종'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이는 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부분에 종양이 자라는 병이다.

이 씨는 자라는 종양을 계속 잘라내는 수술을 2년에 한 번씩 총 5번을 받았으며 결국 1개의 어금니만 남았다.

희귀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딸을 극진히 아끼는 모습 등이 방송을 타면서 ‘어금니 아빠’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씨는 전과 18범의 무직이었는데 사연이 알려진 덕에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을 출간을 했고 후원금을 받아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는 트위터를 통해 “딸의 수술비가 너무나 없다. 제발 도와달라. 딸 수술비가 모금될 수 있도록 우리 사연을 많은 곳에 알려달라”라는 글과 딸 명의의 계좌번호를 올린 바 있다.

사진 연합뉴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