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div>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 바른정당 내 통합파의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의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이 16일 무산됐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국감대책회의에 앞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통추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안건의 상정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해당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며 “최고위 의결을 위한 절차적 과정이 무시됐고 해당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지적 때문에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통추위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이 ‘절차적 과정이 무시됐다’고 언급한 것은 당헌당규상 최고위 의결을 위해서는 하루 전 사무총장을 통해서 안건이 최고위원 전원에게 통보돼야 하는데 그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통추위 구성 문제 논의가 불발되면서 통합파는 오는 18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의원들은 추석 연휴를 전후해 모임을 갖고 ‘통추위’ 구성에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에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13일 통추위 위원으로 이철우 최고위원과 홍문표 사무총장, 김성태 의원 등 3명의 3선 의원을 선정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는 통합파와 자강파의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자강파인 진수희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국정감사는 야당의 무대인데 유감스럽게도 국민은 바른정당이 언제 깨질 것인가에만 관심을 가지는 기가 막힌 상황”이라면서 “한 달 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무산시키고 조기 전당대회를 하자고 주도한 그분들이 (자유한국당과의) 합당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는 데 대해 정말 유감스럽다”고 통합파를 비판했다.

진 최고위원은 “(통합파들은) 11월 조기 전대를 하기로 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대한 사과를 한 후에 통합 논의를 하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합파로 분류되는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금 국감대책회의를 하고 있는데 뭐하는 거냐”며 “제가 지금까지 참아왔는데 11월 조기 전대를 누가 주장했다는 것이냐. 제가 내년 1월 중순에 (전대를) 하자고 했을 때 당겨서 하자고 한 게 누구냐”고 언성을 높였다.

진 최고위원은 물러서지 않고 “껍데기만 통합이지 내용은 득이 될 게 없는 통합 논의를 왜 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거듭 통합파를 비판했다.

진 최고위원은 “진정한 보수 통합을 원한다면 한국당으로 하여금 강력한 혁신을 하도록 밖에서 촉구하는 것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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