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출당조치 의사 분명히 해, 바른정당 탈당파에 명분 제공 목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폴리뉴스 정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무능한 대통령”으로 규정하면서 “지울 것은 지우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탈당파들에게 탈당 후 한국당 입당 명분을 제공하기 위한 박 전 대통령 출당조치 결행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자의 가장 큰 잘못은 무능이다. 지도자의 무능은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지도자는 동정의 대상도 아니다. 잘못이 있으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지도자의 참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타깝지만 우리는 먼 길을 가야 할 입장이다. 지울 것은 지우고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홍 대표는 “정치보복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 할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의 ‘정치보복’에 대해선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 대표의 이러한 입장은 박 전 대통령을 더 이상 안고 갈 수 없다는 선언이지만 박 전 대통령을 ‘동정’하고 있는 한국당 지지층을 설득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홍 대표는 전날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자신의 지지층을 언급하며 정치투쟁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당내 다수파인 친박계가 반발할 가능성조차 있다.

그럼에도 홍 대표가 이러한 선택을 한 배경에서는 바른정당을 와해시켜 보수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전당대회 후보등록일(26일) 전에 보수통합의 기세를 얻고자 했으나 바른정당 내의 탈당파들이 자강파와의 정치싸움에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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