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조사에선 ‘낙태 허용34% <반대53%’, 정반대 결과

[폴리뉴스 정찬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최근 부상한 낙태죄 폐지 논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낙태죄 폐지 의견이 유지 의견에 비해 높았다고 2일 밝혔다. 이는 7년 전인 2010년 조사와는 반대 결과로 국민들의 ‘낙태죄’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준다.

낙태죄 관련 청와대 청원이 100건을 넘어서고 일부 청원 참여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tbs 의뢰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낙태죄에 대해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응답이 절반을 넘는 51.9%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36.2%)보다 오차범위 밖인 15.7%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11.9%.

한편 2010년 2월에 이 조사기관이 실시한 낙태 허용 여부 조사에서는 낙태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53.1%로,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33.6%)보다 19.5%p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된 바 있는데, 이는 이번 조사와는 반대의 결과이다.

성별로는 여성(낙태죄 폐지 59.9% vs 유지 30.1%)에서는 ‘낙태죄 폐지’ 응답이 10명 중 6명의 대다수인 반면, 남성(43.7% vs 42.5%)에서는 폐지와 유지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낙태죄 폐지 61.0% vs 유지 32.1%), 대구·경북(56.0% vs 31.4%), 광주·전라(54.2% vs 42.2%), 서울(53.8% vs 34.6%), 경기·인천(51.5% vs 35.9%) 등의 순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낙태죄 폐지’ 응답이 절반을 넘는 다수로 집계됐다. 한편 부산·경남·울산(낙태죄 폐지 40.9% vs 유지 40.2%)에서는 폐지와 유지 양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연령별로는 20대(낙태죄 폐지 62.1% vs 유지 30.8%)와 30대(60.7% vs 28.3%) 청년층에서는 ‘낙태죄 폐지’ 응답이 60%를 넘었고, 40대(56.8% vs 33.7%)에서도 절반 이상의 다수가 폐지를 원했다. 50대(낙태죄 폐지 46.1% vs 유지 41.6%)에서도 폐지 응답이 다소 우세했다. 반면 60대 이상(낙태죄 폐지 39.0% vs 유지 43.5%)에서는 유지 응답이 우세했다.

마지막으로 진보층(낙태죄 폐지 54.7% vs 유지 35.9%)과 중도층(51.3% vs 38.0%), 보수층(50.7% vs 38.6%) 등 모든 이념성향에서 ‘낙태죄 폐지’ 응답이 절반을 넘는 다수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16명을 대상으로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법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6.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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