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 홍준표 ‘서청원 폭로’에 겁먹고 쪼그라들었는데 무슨 개혁”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6일 분당사태로 인한 불투명한 바른정당의 미래에 대해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기적을 보면 그게 교섭단체가 있어서 가능했느냐?”며 반문하며 선명한 개혁보수노선으로 자강의 길을 찾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의총에서 8~9명 의원이 탈당의 결행키로 하면서 바른정당이 군소정당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관련 “교섭단체로 있으면 좀 더 유리하긴 하지만 (당의 미래는) 시대정신을 누가 잘 구현하느냐, 국민을 대변하느냐가 1차적인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당이 교섭단체 유지하고 있던 10개월 동안 한국당 2중대인지, 새로운 개혁보수인지, 한국당과 똑같은지, 국민들이 볼 때는 계속 헷갈렸다. 낡은 보수인지 새로운 보수인지 혼란스런 정체성으로는 교섭단체 유지하더라도 지지율이 안 올라갔다는 게 확인이 된 것”이라며 “때문에 오히려 선명한 개혁보수로 지지율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탈당파들의 탈당 이유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에 바른정당 깃발, 기호 4번보다는 기호 2번이 훨씬 더 유리하다’ 이런 현실적 고려가 컸고, 두 번째는 ‘바른정당 개혁보수는 자력으로 성공하기가 힘든 것 아니냐, 한국당 안으로 들어가서 개혁하는 게 훨씬 나은 거 아니냐’ 이런 두 가지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등 한국당의 혁신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출당은 이미 시기가 늦은 유통기한 지난 상품이다. (혁신의) 진정성이 없는 게, 다른 친박 핵심들은 전혀 출당을 생각도 안 하지 않나?”며 “홍준표 대표는 서청원 대표가 폭로하겠다고 하니까 금방 겁먹고 쪼그라들었다. 그런 의지로 무슨 개혁을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제명 후 친박계를 향해 ‘바퀴벌레’ 운운하며 일전을 벌이려는 태도를 보이는데 대해 “홍 대표 나름의 바른정당을 파괴하기 위한 심리전”이라며 “(최경환·서청원 출당은) 자기가 안 하고 (정우택) 원내대표 소관이라고 해놓고, 또 그냥 말로만 바퀴벌레니 뭐니, 지금 비난하는 것은 명분 쌓기다. (바른정당 의원 탈당을) 한 사람이라도 더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주장한 한국당과 바른정당 해산 및 통합 전대 주장에 대해선 “통합전대는 홍 대표가 공개적으로 거부했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주장하는 게 적절하냐는 판단이 많았다”며 “저희들 원칙이 국민들한테 박수 받는 통합이라면 우리가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기 때문에 통합논의는 지금 완전히 닫혀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홍준표 대표가 서청원·최경환 출당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에서 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바른정당 자강파와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 하 의원은 “정책연대, 그리고 선거연대까지는 사실상 문을 열어놓았다. 그런데 국민의당은 호남이 중심이고 바른정당은 영남의 영향권 하에 있어 지지자들 사이에 불신이 강하다”며 “때문에 충분히 데이트를 하고 있는 중인데, 하루 이틀 데이트해서 해결될 사이가 아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통합, 합당 이런 얘기는 굉장히 이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연대나 선거연대는 충분히 할 수 있다. 과거 민주당과 비교섭단체였던 통합진보당이 선거연대를 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음에도 어쨌든 선거연대를 했었다. 그래서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 선거연대는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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