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서울시 시민강사 양성·활성화 공모사업 선정
- 5~9월 전통놀이 시민강사 양성교육 및 모의시연 진행
- 초교 돌봄교실서 인턴 실습 이어와
- 최종 22명 양성, 일부는 초교 전통놀이 지도 교사로 채용
- 방과 후 교실, 책축제 등 각종 봉사활동에도 참여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전통놀이 시민강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전통놀이 시민강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폴리뉴스 김정훈 기자] 지난달 13일, 용산구청 지층 광장에 왁자한 함성이 가득했다. 사방치기와 투호놀이에 나선 아이들이 흥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른 것. 전통놀이 시민강사가 아이들에게 직접 놀이를 가르쳤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평생학습관이 양성한 전통놀이 시민강사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구는 지난 4월 ‘2017년 서울시 시민강사 양성·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 예산 700만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구는 5월부터 7월까지 전통놀이 시민강사 양성교육을 운영했으며 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다시 9월까지 전통놀이 모의시연을 진행했다.

마지막 과정인 인턴 실습은 지역 내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이뤄졌다. 수강생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이다. 청파초 외 6개교 8개 돌봄교실 학생 210명이 이들의 전통놀이 수업을 들었다.

단계별 절차를 거쳐 구가 최종적으로 양성한 전통놀이 시민강사는 총 22명. 동무들과 함께 놀던 추억을 간직한 40~60대 여성이 대부분이다.

참가자 중에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도 많은데, 인턴 실습이 일자리로 이어지기도 했다. 돌봄교실 전통놀이 수업을 지속해 달라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에 용암초등학교에서 시민강사 중 2명을 전통놀이 지도 교사로 채용키로 한 것.

한편 수개월 간 교육으로 친분을 쌓은 시민강사들은 함께 모여 각종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효창종합사회복지관 방과 후 교실에서 재능기부 강의를 4회에 걸쳐 진행했다. 지난달 13일 열린 용산구 책축제에서는 전통놀이 체험부스 ‘지화자 용산’을 운영, 주민과 아이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이끌어냈다.

시민강사 김삼숙 씨(48)는 “요즘 아이들은 함께 노는 것을 낯설어 한다”며 “전통놀이 수업을 통해 친구를 배려하고 규칙을 지켜야 모두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지역 내 복지관, 아동센터, 도서관 등 주요 시설과 3차에 걸친 네트워크 회의를 진행했다. 전통놀이 시민강사들이 더 다양한 곳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수요처를 확보한다는 취지다.

그 결과 총 15개 기관이 시민강사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시설별 내년도 신규 사업에 전통놀이 강습 과정이 일부 반영됐음은 물론이다.
지난달 14일 열린 용산구 책축제에서 아이들이 전통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 지난달 14일 열린 용산구 책축제에서 아이들이 전통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우리 전통놀이 시민강사들은 200여개의 전통놀이를 참여자의 연령, 인원, 장소를 고려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다”며 “전통놀이 강좌가 필요한 여러 기관과 단체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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