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질 것’ 2016년말 4%→올해 10월 24% →11월 34%, 국정농단 당시 비관 급증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이 11월2주차(7~9일)에 향후 1년 경기전망을 물은 결과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빠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보다 높았다고 10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간 우리나라 경제가 현재에 비해 어떠할 것으로 보는지 물은 결과 34%는 '좋아질 것', 26%는 '나빠질 것', 36%는 '비슷할 것'으로 답했고 4%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1979년부터 매년 말 이듬해 경기 전망을 물어왔는데, 낙관이 비관을 앞선 것은 2009년 이후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국정농단, 대통령 탄핵 등 문제로 사회 전반이 매우 혼란하고 불안정했던 작년 말 조사에서는 '좋아질 것'이 4%에 그쳤고, 새 정부 출범 이후인 올해 9월과 10월에는 각각 26%, 24%로 호전됐으나 여전히 '나빠질 것'이란 의견이 더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는 반전됐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25%가 '좋아질 것', 20%는 '나빠질 것', 53%는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작년 말 살림살이 낙관론이 역대 최저치인 11%, 비관론 42% 기록보다는 크게 나아진 것이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40%, '감소할 것' 25%, '비슷할 것' 29%다. 작년 말 우리 국민 66%가 실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시름 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노사분쟁에 대해서는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41%, '감소할 것'은 18%였다.

최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경제지표 개선과 함께 우리나라의 수출이나 제조업, 성장률 등 여러 경제 지표들이 호전되고 있다는 발표가 향후 전반적인 경기 개선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 국민 생활이나 생계 전망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가계부채, 일자리, 교육, 노후 대비 등 산적한 난제(難題)들은 여전히 국가가 아닌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37%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한 달 전 56%에서 19%포인트 줄었다. 지난 9월 북한의 핵실험과 잇단 도발로 고조되었던 안보 위협, 주변국 긴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등으로 완화된 데 따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국제분쟁이 '감소할 것'이란 의견은 18%로, 10월보다 9%포인트 늘었다.

한국갤럽은 1979년부터 2016년까지 38년간 경기, 살림살이, 실업자, 노사분쟁, 국제분쟁 전망을 조사해왔다. 과거에는 매년 말 실시했으나 올 9월부터는 매월 1회 조사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번 조사는 7~9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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