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주변국, 미국57% >중국36% >일본2%, 러시아 0.4%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이 한반도 주변 4강 지도자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가장 높았고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가장 낮았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4~16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중·일·러 정치 지도자 네 명 각각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순서 로테이션)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시진핑 주석(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14%), 아베 일본 총리(6%) 순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전임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두 차례 조사 모두 71%를 기록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그러나 올해 5월 호감도 9%에서 16%포인트 상승해 이번달 초 방한이 한국 내 트럼프 대통령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호감도를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에서는 20%를 밑돌았으나 50대는 31%, 60대 이상은 38%에 달했다.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는 '호감 간다' 29%, '호감 가지 않는다'는 59%였다. 시 주석 호감도는 고연령일수록 높은(20대 12%; 60대 이상 40%) 특징을 보였다. 2013년 8, 9월에는 한국인의 시 주석 호감도가 50% 내외였고, 특히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한 직후인 2014년 7월에는 59%까지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사드 관련 경제적 보복 공세 이후인 올해 5월에는 25%로 하락했다. 최근 경제 마찰 해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시 주석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는 예전만 못하다.

아베 일본 총리에 대해서는 한국인 열 명 중 아홉 명(89%)이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호감 간다’는 6%에 그쳤다. 과거 세 차례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2017년 현재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 재협상 요구와 위안부 소녀상 등에서 이견(異見)의 폭이 크며, 독도 영유권 문제도 상존(尙存)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호감 간다' 14%, '호감 가지 않는다' 68%였고 의견유보가 18%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2013년 8, 9월 조사에서는 한국인 열 명 중 네 명(38%)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국내 언론에서 푸틴 대통령은 주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며, 미·중·일 정치 지도자보다 덜 다뤄지고 있다.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주변국, 미국 57% >중국 36% >일본 2%

미·중·일·러 중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57%가 미국, 36%는 중국을 선택했으며 일본과 러시아는 각각 2%, 0.4%에 그쳤다. ◎ 미국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20대·60대 이상에서 약 65%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에서도 55% 내외로 중국을 앞섰다. 그러나 40대는 미국(46%)과 중국(49%)을 비슷하게 중시했다. 이는 작년, 올해 5월 조사와도 같은 경향이다.

박근혜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3월 북한 3차 핵실험, UN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 후 조사에서는 71%가 미국, 18%가 중국을 답했고, 그해 7월 박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후에는 미국(56%) 대비 중국(35%)의 비중이 늘었다. 중국은 작년 사드 배치 결정 발표 후 강경 반발하며 경제적 보복 공세까지 펴오다가 최근에서야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주변국 관계 인식은 지난 5월과 대동소이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16일 3일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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