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공간정보·정밀굴착기술 활용…1주일 이내 구조 목표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등과 기술 실효성 검증
[폴리뉴스 송경남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반연구소 이주형 박사 연구팀은 대형빌딩, 지하철, 터널 등의 붕괴 시 고립된 인명을 신속 안전하게 구호할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술은 드론·공간정보·정밀굴착·굴진(掘進)관리기술 등 건설연이 보유한 첨단 기술들을 활용해 4단계의 임무를 실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1차적으로 매몰자 생존 골든타임인 초기 72시간의 안전 및 생명선을 확보한 후 일주일 내에 최종 구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1단계에서 드론으로 현장을 탐색하고 3차원 건물붕괴 형상 정보를 취득한 후, 무선통신 기반 매몰자 위치 탐지기술을 활용해 12시간 내에 위치탐지 및 구호지점 예측을 실행하게 된다.
2단계에서는 공기·물·통신선이 100mm 규모의 1차 생명선(라이프라인)을 설치해 생존 매몰자의 안전을 우선 확보한다. 사고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정밀굴착기술 및 철근 콘크리트 벽체 관통기술, 굴진 현황관리 기술 등이 활용된다.
3단계는 생존자 운반에 필요한 대형 장비를 매몰지점으로 투입하는 통로인 직경 1000mm 내외의 2차 생명선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고 발생 후 7일 이내에 매몰 공동(空洞) 안정화 기술을 적용, 인명구조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한다.
건설연은 연천 SOC실증연구센터에 실제 토공 붕괴현장과 유사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지난 11월 13일부터 굴착 실증실험을 시작했다. 또 17일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특수구조단 인명구호팀이 참가한 가운데 기술 실효성을 검증했다.
이 기술은 구조기술의 실제 최종사용자인 이들 특수구조대원과의 협업 및 소방관계자의 의견수렴을 거쳐 도시탐색 매뉴얼 개정방안 협의 등 널리 활용될 예정이다.
이주형 연구위원은 “현재의 기술로는 지진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진 조기경보 연구뿐만 아니라 재난이 발생하면 가급적 빨리 매몰지역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며 “개발된 기술이 붕괴현장의 인명손실을 30% 이상 낮추고 구호비용도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