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정치권도 젊은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정치를 해 보겠다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이 기존의 큰 (양대 기득권) 세력을 극복하고 새로 해 볼 수 있어야 되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저능아’라고 말한 데 대해 “박 전 대표가 갖고 있는 굳어진 관점”이라며 “김무성 대표도 아마 (바른정당) 잔류파 세력을 보고 저능아다, 어리석다,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전에 구상유취 이런 얘기도 있었다”고 자유한국당에 합류한 김무성 의원과 박 전 대표가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고 공격했다.

또 천정배 전 대표가 바른정당을 두고 ‘적폐의 대상’이라고 주장한데 대해선 “그분들의 결기가 없었더라면 적폐청산을 시작할 수도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그분들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꿋꿋하게 그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어디서 왔다라고 하기 시작하면 끝도 한도 없다. 지금 보면 과거에 김대중 세력 그리고 박정희 세력 이런 논리, 그리고 노무현 세력 이런 식의 화법은 이제는 극복해야 된다”며 “이게 언제 적 얘기인가?”라며 ‘정체성’과 ‘뿌리’를 따지는 행위가 ‘과거 정치’라고 반격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그분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걸어왔고 적폐청산을 가져왔고, 앞으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어떤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느냐는 것”이라며 “지금 꿋꿋하게 11명이 남아서 이런 정치를 하고 싶다, 그리고 낡은 보수를 바꾸자는 그 문제의식은 우리랑 똑같고 그것이 바로 하나의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 등이 ‘평화개혁연대’ 모임을 만들어 바른정당과의 통합 저지에 나서면서 분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분당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가면 결국 미래 세력과 과거 세력의 대결처럼 갈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과거 세력을 따라서 나가실 분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이들을 ‘과거세력’으로 몰아세웠다.

박 전 대표의 경우 20명 이상의 의원이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선 “한국당으로 바른정당 의원들이 간 것하고 많이 다르다. 왜냐하면 한국당 같은 경우는 그쪽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함께하자고 해도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들은) 지금 궁극적으로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얘기”라며 “(그러나) 지금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함께하자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연정 정도 얘기 하고 있지만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정치라는 것은 자기 소신을 가지고 하는 것이니까 굳이 만약에 소신을 지켜야겠다.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보내드릴 수밖에 없지 않는가”라며 “저는 그 소신이 제 입장에서 별로 이해는 가지 않지만 그런 말들도 일부 의원들이 한다”고 결별을 각오하고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