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든 스몰텐트든 쳐야”, “연대통합 찬성 26명, 반대는 14명 뿐”

[폴리뉴스 정찬 기자] 국민의당 지도부는 22일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힘을 실으며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향해 비판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을 의식해 전날 의총 결과에 대해 신중하게 발언했지만 박주원, 최명길 친안철수계 최고위원들이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의원들을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고 비안철수계인 박주현 최고위원은 회에에 불참했다.

안철수 대표는 회의에서 전날 의총에 대해 “분명한 것은 양당체제로의 복귀를 저지하고 다당제 유지를 통해 우리 당이 정치발전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라면서도 “우리의 창당정신을 지키면서 외연을 확대하고 강화시키는 노력과 함께 당 내외 여론수렴,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통합을 위한 행보를 계속할 뜻을 완곡하게 표현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민이 만들어준 다당제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훼손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다당제는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정신이다. 새로운 대안을 치밀하게 고민하는 제3당으로서의 역할로 정진해 나아갈 것”이라는 말로 중도보수통합론에 일정 선을 그었다.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전날 의총에서 드러난 이견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박주원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연대에는 공감하나 통합에는 반분되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 ‘연통’에 대한 찬반 전당원 투표 플러스 국민여론조사를 제안한다”며 “이 문제를 제기했던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 여부까지도 연계해 투표에 부친다면 모든 논란은 원샷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연대는 되고, 통합은 안 된다? 결혼은 필요 없고, 연애나 한번 하자는 것인가?”라며 “당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의 주체는 당원이며, 당헌당규에도 당의 해산, 합당에 대한 전당원의 의사를 묻는 것을 명기하고 있으니 그 적합성과 정당성은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전당원 플러스 국민여론에 묻자”고 촉구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 체제가) 출범한지, 여러분들이 잔디를 심어주신지 불과 3개월도 안 되었다. 바닷물은 얼지 않는다. 착근도 안 됐는데, 소금물을 계속 뿌리면 저희는 얼어 죽지도 못한다”며 “빅텐트가 됐든, 스몰텐트가 됐든, 몽골텐트를 쳐주셔야 이 엄동설한에 길거리에서 당원모집도 하고, 개헌 서명운동도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명길 최고위원은 박지원 전 대표 등이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의총에서 20여명이 통합 추진은 안 된다고 발언했다고 한 데 대해 “논의의 방향을 언론에 잘못 전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며 “분명히 어제 ‘연대통합 모두 안 된다’고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하신 분은 9명”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통합으로 바로 가야한다’고 말한 분은 9명이나 10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거연대, 정책연대부터 먼저 열어가야 한다’고 하신 분은 8~9명”이라며 “그렇다면 판세는 분명하다. 3분의2가 통합은 안 된다고 인터뷰했는데 사실은 반대다. 연대통합에 찬성한 분이 26명이며 도저히 알 수 없는 3명을 반대로 포함한다 해도 반대는 14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면 어느 쪽이 다수인가. ‘연대통합을 하자’는 것”이라며 “이쯤 하시고, 정말 전반적 분위기를 왜곡하는 그런 공개적인 말은 서로들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요구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어제 토론을 통해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보수대통합을 하려 한다’느니 ‘민주당과 합치려 한다’느니 하는 오해가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만도 큰 성과”라며 “이제 그러한 턱도 없는 오해를 씻고 진솔한, 그런 초점 있는 대화를 시작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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