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에 상처 준 부분 사과하겠다, 누군가 과도한 정보공개 유감표명도 있어야”

김종대 정의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 김종대 정의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23일 북한 귀순병사 집도의 이국종 교수가 ‘인격살인’ 언급에 자괴감이 든다고 하소연하면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이국종 교수를 지목해 인격의 살인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고 또 살인이라는 표현 자체도 쓴 적이 없다”면서 언론이 자신과 이 교수 간의 공방으로 몰아갔다고 말했다.

김종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 17일 북한 병사 뱃속 기생충 상태 공개를 두고 ‘인격 테러’라고 비판한 데 대해 이 교수가 ‘이해할 수가 없다’며 항변하면서 불거진 사태에 대해 “(지난 17일) 문제제기할 때는 이 교수를 지목해 문제제기한 게 아니라 환자 치료상황에 대한 국가기관의 부당한 개입 또 언론의 선정적 보도, 아주대병원 측의 무리한 기자회견. 이 세 가지를 거론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지적을 할 당시에는) 아무도 반론이 없었다. 그런데 사흘 정도 지나서 한 언론에서 제가 이국종 교수를 선제공격한 것으로 보도하고 그걸 이국종 교수한테 알려줘서 반응을 이끌어냈다”며 “이러면서 사태가 저와 이국종 교수 간에 공방을 주고받는 방향으로 급격히 전개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언론이 어디냐는 질문에 “채널A”라고 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의 ‘인격 테러’, ‘의료법 위반’ 비판이 이 교수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에 “이국종 교수라는 인격체로 좁혀서 본다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사건의 본질과 배경에 대한 왜곡이 생겼다”며 “이국종 교수 본인이 의도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기자회견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교수의 브리핑과 관련 “공개된 사실에 문제가 있다. 수술을 하면서 의사가 브리핑을 할 때 심폐소생이 잘됐다, 수술 외 추가감염이 없었다 이런 환자의 몸 상태를 원래 브리핑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과 무관한 부분이 이후로 등장했기 때문에 좀 과도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 상태나 질병 같은 경우가 악화된 점이 있어서 상당히 수술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는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을까”라며 “그런데 실제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그런 이상으로 기생충이 60cm 또 수천 마리 알과 기생충. 이래서 핀셋으로 그걸 집어내고 이렇게 생생한 묘사가 이루어진 건 원래 기자회견 내용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기생충 관련 보도를 생생하게 한 것과 관련 “2만 명이 넘는 탈북인들이 들어와 있는데 자칫 혐오의 감정이 그분들에게 튈 수 있다”며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사실 이분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심지어 어떤 분은 탈북인들하고 앞으로 식사하기가 꺼림칙하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또 그는 자신이 문제를 제기한 배경에 대해 “수술실에까지 무단으로 들어온 국정원 기무사의 정보요원들, 일일이 공개여부까지 세세하게 영향을 미친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원하지 않는 기자회견을 하도록 압박한 일, 이런 것과 언론의 보도가 맞물리면서 이국종 교수께서는 의료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며 “제가 문제제기한 것은 그런 걸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이 교수에게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사태가 조금 진정되면 찾아뵙고 허심탄회하게 오해를 풀고 또 여러 가지 마음에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제가 해명도 하고 사과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이런 과도한 정보공개가 초래한 부분에 대한 누군가의 책임과 또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저도 그런 부분들을 조금 과도하게 잘못 알려지게 한 책임이 있으니까 이런 부분 함께 사과했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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