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상황관리 지침대로 잘 해줬다” 격려, 이국종 “외상센터, 한미동맹의 증거”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JSA 경비대대 지휘관 및 장병을 초청해 개최한 차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JSA 경비대대 지휘관 및 장병을 초청해 개최한 차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지휘관 및 장병, 그리고 귀순 용사 치료를 담당한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등과 만나 노고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이들과 차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저도 예전에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때 ‘미루나무 제거’ 작전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그쪽 지역이 얼마나 예민하고 위험한 지역인지 잘 알고 있다”며 “조그만 충돌도 그것이 싸울 수 있는 상황인데 여러분들이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관리를 해 줘서 그것이 더 큰 위기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았다”고 치하했다.

특히 “북한군이 추격을 하면서 수십 발의 총알을 발사해서 총알이 남쪽으로 넘어오기도 하고, 북한군 1명은 경계선을 넘기도 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지침대로 신속한 판단으로 대응을 잘해 주셨다”며 “게다가 상황이 다 끝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정말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신속하게 귀순한 북한군의 구출을 해서 북한군의 목숨도 살릴 수 있었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귀순용사 구출에 나선 권영환 중령과 송승현 상사, 노영수 중사에게 “포복하면서 무사히 구출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군의관이 아주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하고, 빠르게 북한 병사를 후송해 목숨을 구했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국민의 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한미 양국의 굳건한 공조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국종 교수에게도 “북한군인이 그렇게 중상을 입었는데도 목숨을 구하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 외상센터가 상당히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열악한 데도 실력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렇게 다함께 평화를 지켜내고 귀순한 북한 병사의 목숨을 구해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또 문 대통령은 송 상사와 노 중사에게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오는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두렵지 않았냐”고 물었고 이에 송 상사는 “두렵지 않았다”면서 문 대통령의 격려에 감사를 표하고 “그동안 임무수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대대장이 주셨던 신뢰와 전우들 덕분이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거침없이 잘하겠다”고 답했다.

아덴만 작전 공로로 예비역 소령인 이국종 교수는 군복을 입고 이 자리에 참석해 문 대통령에게 “제가 오늘 참석한 것은 개인적으로 외상센터장으로서가 아니고,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의료원 산하 부속기관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고, 03년부터 주한미군 의무처와 함께 협력기관으로 일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저희는 한미동맹이 그냥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저희 외상센터를 축으로 해서 주한미군, 한국해군이 03년부터 일해 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그런 것들이, 민·관·군이 일치가 돼서, 하나가 돼서, 협력 방어태세 같은 것들이 교과서적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고, 실제 상황에도 구현될 수 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임 주한 미국대사였던 마크 리퍼트 대사가 ‘한미동맹의 가장 큰 증거가, 정치적 레토릭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실제 이렇게 외상센터에서 구현되고, 서로 한국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또 미군이 한국 사람을 치료해 주는 것을 보면서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게 정확히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