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교직원·전북도·남원시 등 요청으로 정상화 협약 채결

[폴리뉴스 김정훈 기자] 부산 온종합병원이 학교 교직원들과 전북도와 남원시 등의 강력한 요청으로 남원의 서남대학교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최근 전북도 등과 ‘학교 정상화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조만간 교육부에 ‘서남대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온종합병원은 12월 4일 오후 7시 부산 부산진구 당감2동 온종합병원 9층 회의실에서 서남대 교직원, 남원시와 시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남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상호협력 상생 협약서’를 체결했다.

온종합병원(의료원장 김인세)을 비롯해 전북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의회(의장 황현), 남원시(시장 이환주), 남원시의회(의장 이석보), 서남대학교(총장직무대행 김주안) 등 6자 대표자들이 시명한 ‘상생 협약서’는 서남대학교 정상화를 위해서 상호 협력하고 상생 발전에 이바지하자고 다짐하고 있다.

구체적인 협력사항으로는 △전북도, 전북도의회, 남원시, 남원시의회는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학교발전 방안에 적극 협조 △전북도와 남원시는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학교 발전방안으로 향후 5년 동안 100억원 상당을 공동으로 나눠 연차별로 지원 △온종합병원은 서남대 인수 후 대학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서남대는 온종합병원의 대학 정상화 추진에 적극 협력하는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날 상호 협약서 체결을 바탕으로 온종합병원과 서남대 교수협의회는 ‘서남대 정상화 계획서’를 작성해 5일이나 6일 중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학교 폐쇄방침을 확정한 교육부는 오는 7일까지 행정예고를 거친 다음 학교법인과 학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청문절차를 진행하고, 청문절차에 따라 서남대의 존폐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온종합병원 관계자들은 대학 소재지(농촌)의 특성을 고려하고 날로 풍토병화 돼가는 조류독감과 구제역 등으로부터 축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수의학과나 한약학과 등을 개설해 기존 의과대학과 연계함으로써 시너지를 배가할 수 있어 서남대 정상화는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온종합병원은 지난 4월초 서남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서울시립대 등에 밀려 탈락했다. 당시 온종합병원이 발표한 서남대 정상화 계획안에 따르면 온종합병원은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2020년까지 총 1,53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종합병원은 일단 학교 운영권 확보 차원에서 설립자의 횡령비리로 발생한 교비 손실금 330억원을 당장 투입해 교직원들의 체불임금 등 긴급 부채를 해소하기로 했다. 서남대는 설립자 측의 횡령으로 학교 운영이 타격을 받으면서 교직원들의 임금체불액이 16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이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현금 200억원을 마련해 에스크로(Escow) 계좌에 입금하기도 했다.

온종합병원은 또 긴급 채무 200억의 해결 외에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추가로 134억원을 투입해 의대 기숙사 확충, 학생 편의시설 설치, 남원요양병원 시설 보완, 의대 실습동 완공 및 실습기자재·연구시설 확충 등 학교 발전을 꾀할 계획이었다.

온종합병원은 학교 인수 이후 해마다 병원 수익금 중 50억씩 4년 동안 학교 발전기금을 출연해 의대 교수 충원, 학생 장학금 확대 등을 통해 서남의대를 조속히 정상화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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