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리 “헌법개정 때 한국이 모델, 한국 발전 1980년대 시스템 변화 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비날리 일드름 터키 총리 일행을 접견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비날리 일드름 터키 총리 일행을 접견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비날리 일드름 터키 총리를 접견하고 “터키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유라시아평화협정을 위해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과 관련해 협력해 줄 것”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일드름 총리 등 터키측 인사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양국은 지난 60년 동안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넓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도 함께 G20(주요 20개국), FIFA(국제축구연맹) 뿐만 아니라 책임 있는 중진국으로 국제무대에서 함께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터키는 고대시대 고구려와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6·25전쟁 때 2만여 명의 군사를 파견해 한국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함께 피를 흘린 혈맹국”이라며 “총리께서 입국하자마자 부산 기념공원에 참석을 했다고 들었다. 6.25 전쟁에 함께해 주신 터키의 참전용사들과 터키 국민들께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2002년 한국에서 개최된 월드컵 때 한국과 터키가 3, 4위 결정전에서 겨루게 됐는데, 그때 한국 국민들은 편을 가르지 않고 양쪽 나라를 똑같이 응원했던 생생한 기억이 있다”며 “양국 관계가 수교 60주년을 맞아 앞으로 더 새로운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드름 터키 총리는 먼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께서 진심어린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하셨다”며 “대통령께서는 한국 방문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향후 2018년 양국의 전략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한국과 터키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터키는 우호 국가를 유지하고 있는데, 한·터키 관계에 더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양국 국민들은 서로를 피를 나눈 형제라고 말한다. 한국의 눈부신 경제적 발전은 터키가 모범사례로 삼고 있다. 우리도 한국을 모델로 삼아 터키 역시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드름 총리는 지난해 총리 시스템으로의 헌법개정에 대해 “터키는 정치적인 안정을 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며 “터키가 최근에 헌법 개정할 때 한국을 커다란 모델로 삼았다. 제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한국의 눈부신 발전이 1980년대 시스템이 변화한 뒤라고 알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그것은 터키의 좋은 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터키 양국은 국제선상에서 많은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고 활동을 하고 있다”며 “양국 간에는 경제와 무역 안에서도 많은 발전이 있다. 현재 양국 간의 투자액은 70억불이다. 하지만 저는 이 수치가 저를 만족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통령님께 드리고 싶은 말은 잠재력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경제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또 그는 터키에서 흥행하고 있는 한국 관련 영화 ‘알리아’에 대해 “굉장히 감동적인 영화였고, 수백만 명 터키인들이 관람했다. 오스카영화제 수상 후보로도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의 바람은 한국에서도 이 영화가 상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전쟁이라는 고통스러운 얼굴도 있지만 고통스러운 얼굴 안에 인간애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전에 참전한 터키군과 한국고아 소녀의 사랑에 기반한 드라마틱한 영화”라며 “더 중요한 것은 등장하는 터키군과 한국고아 소녀가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전쟁 때 만난 사람이 56년이 지난 후에 상봉을 했다는 것”이라며 “이 영화는 한국과 터키 양국 국민의 형제애와 유대감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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