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형 온기텐트 ‘서리풀 이글루’, 버스정류장 등 32개소 조성, 21일간 16만명 이용
- 시범운영 통해 미닫이문, 비닐벽, 렉산지붕, 철제기둥. 방한성, 안전성 등 완성도 높여
- 조은희 구청장 “여름철 폭염으로부터 주민을 지켜준 ‘서리풀 원두막’처럼 ‘서리풀 이글루’는 한겨울 추위로부터 주민을 보호해주는 장소“

양재동 AT 센터 버스정류장 앞
▲ 양재동 AT 센터 버스정류장 앞

[폴리뉴스 김정훈 기자] “출․퇴근 할 때 버스 기다리면서 너무 추웠는데, ‘서리풀 이글루’가 생겨서 좋네요.”(이나영 28세, 양재동)

“벽에 펭귄도 그려져 있고, 온실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예쁜 것 같아요.” (류윤정 33세, 흑석동)

올 겨울, 북극 찬공기의 남하로 기습적인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의 이색 온기텐트인 ‘서리풀 이글루’가 작년 12월 20일부터 현재까지 16만여명의 주민이 이용하는 등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구의 ‘서리풀 이글루’는 서초의 지명 유래인 ‘서리풀’과 북극의 에스키모(이누이트)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준 ‘이글루’에서 착안한 이름으로 ‘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았다.

구가 작년 12월 20일 시범운영을 시작해 버스정류장(30), 횡단보도 앞 보도(2) 등 32개소에 마련한 ‘서리풀 이글루’는 사각형 주택모양(가로1.6m, 세로3.5m, 높이2.8m)으로 성인 12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구는 지역 내 2개소의 시범운영을 통해 다른 자치구의 온기텐트 장․단점을 분석, 보완하며 방한성, 안전성, 도시미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민이 원하는 장소를 신청 받아 설치했다.

방한효과를 높이기 위해 비닐 커튼형 출입문 대신 미닫이문을 설치하는 한편, 벽면은 투명비닐로 제작해 버스 운전기사가 기다리는 주민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도 버스가 도착하거나 교통신호가 바뀌는 것을 안에서 기다리며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ㅅ’자 모양의 지붕은 내구성이 강한 렉산 소재로 만들어 폭설에도 안전하게 설계했다. 또 기둥은 강풍에도 흔들림이 없도록 철골로 세우고 철제나사로 지면에 단단히 고정해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조립식으로 내년 겨울에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도시미관을 고려한 디자인 요소로 투명 비닐벽면에는 펭귄, 눈꽃 모양의 그림을 그렸고, 지붕 상단에는 ‘서리풀 이글루’와 ‘서초’라는 푯말도 설치했다.

구는 직접 현장에 나가 내․외부의 온도를 측정하며 미닫이문 설치 등 디자인을 보완했으며, ‘서리풀 이글루’ 안은 바깥 온도 보다 2~4도 가량 높았다.

아울러 구는 주민의 반응이 좋은 만큼 1월 중순까지 20개소를 추가 설치해 총 52개소의 ‘서리풀 이글루’를 운영할 계획이다.
우면동 LH 서초 아파트 버스정류장 앞
▲ 우면동 LH 서초 아파트 버스정류장 앞

조은희 구청장은 “올 여름, 폭염으로부터 주민을 지켜준 ‘서리풀 원두막’처럼 ‘서리풀 이글루’가 한겨울 추위로부터 주민을 보호해주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주민생활밀착형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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