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찾아 빙상장, 웨이트트레이닝센터, 메디컬센터 등을 방문한 뒤 구내식당에서 국가대표 선수단과의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만든다고 해서 우리의 전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팀워크를 맞추려면 그만큼 더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뒤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 또 세계 사람들이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북관계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출발도 될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자, 여러분 그렇게 해서 평화 올림픽, 저와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보시겠습니까?”라고 권유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한이 참가하는 방식은) 공동입장을 하게 될지, 또 일부 종목은 단일팀까지 할 수 있게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만약에 함께 공동입장을 하거나 단일팀을 만들 수 있다면 북한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훨씬 더 좋은 단초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또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거는 기대가 많은데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 여러분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그런 목표가 두 가지다. 첫째는 치유의 올림픽이 되었으면 한다”며 “우리 국민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참 팍팍하다. 지난겨울 밤에 그 추운 밤 길바닥에 앉아서 촛불을 들면서 정말 나라다운 나라, 좋은 나라 만들기를 염원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지금도 고위공직자들의 국정농단, 부패범죄, 그리고 또 채용비리처럼 특권과 반칙 이런 모습 보면서 국민들 분노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올림픽을 보면서 그런 상처들, 아픈 마음들 위안 받고 치유 받는 그런 올림픽이 되었으면 한다. 저와 여러분이 치유 올림픽 함께 만들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하나는 평화의 올림픽이 되었으면 한다. 원래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이다. 그거에 더해 평창올림픽이 우리 한반도의 평화 이루어 나가는 계기가 된다면 정말 우리로서는 그 이상 보람이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 자체로 우선 우리 평창올림픽 흥행을 도와서 흑자대회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선수들에게 “국민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해서 꼭 어떤 성적을 올려야겠다, 어떤 메달 따겠다, 그렇게 너무 크게 부담을 갖지 말기 바란다”며 “지금까지 최선을 다한 것처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한다면 그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바로 금메달이다. 국민들께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느끼고 함께 기뻐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국가대표 선수단과의 오찬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재근 선수촌장, 김지용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장, 김선태 쇼트트랙 국가대표 감독, 김아람(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보름․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광진(스키 국가대표), 황대헌․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기성․신소정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이기정(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등이 참석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선수촌 빙상장에서 이재근 진천 선수촌장으로부터 진천 선수촌에 대한 설명과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브리핑을 경청했다. 이재근 총장은 선수촌 건립배경과 시설 등에 대한 설명과 아울러 평창올림픽 성적 목표를 금 8개, 은 4개, 동 10개로 종합 4위 달성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빙상장 3층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훈련모습을 참관한 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아이스하키를 TV를 통해서 보기는 했는데 이렇게 가깝게 보는 것은 처음이다. 직접 보니까 훨씬 생동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아이스하키는 우리하고는 먼 종목으로, 우리가 다가가기 힘든 종목으로 여겨왔다. 그래서 우리 다들 변변한 팀 하나 없다”며 “특히 우리 여자 선수들은 중고등학교 대학교에 팀이 없고 실업단도 팀이 없어 국가대표가 유일한 팀이라 할 정도로 그런 어려움 속에서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그런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보다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열정을 갖고 분투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감동을 준다”며 “아마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서 우리 아이스하키 팀들이 남녀 모두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리라고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 단일팀 논의와 관련 “실현될지 안 될지 잘 모르겠지만 그 성사 여부를 떠나서 그것이 우리 아이스하키팀에 보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쏟게 하는, 그래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어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하루아침에 우리가 세계 최고 정상 수준에 오를 수는 없지만 그러나 우리가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루리라고 생각한다”며 “쇼트트랙부터 시작해가지고 동계스포츠 종목 하나하나씩 정복해 내고 있는데 우리가 아이스하키팀들도 반드시 그 목표를 이루기를 바라고 이번 올림픽 때 좋은 성적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