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뿐 아니라 거액 후원금 지불한 KT 등 여러 공식 후원사 이익 침해"

박성준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이 18일 정부 대전청사에서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 논란을 빚은 SK텔레콤의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캠페인 광고가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해 관련 광고 중단하도록 시정 권고한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성준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이 18일 정부 대전청사에서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 논란을 빚은 SK텔레콤의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캠페인 광고가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해 관련 광고 중단하도록 시정 권고한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앰부시 마케팅’ 논란을 빚은 SK텔레콤의 ‘평창 응원 캠페인’ 광고가 결국 방영 중단된다.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이란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이 공식 후원사인 것처럼 자신의 브랜드나 제품을 행사 등과 연결해 홍보하는 마케팅 형태를 말한다.  

18일 업계와 특허청 등에 따르면 지상파방송 3사는 협찬사인 SK텔레콤과 협의해 지난달부터 방영 중인 ‘평창 응원 캠페인’ 영상 방영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특허청 등의 시정 권고에 따른 것이다.

박성준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날 정부 대전청사에서 앰부시 마케팅 논란을 빚은 이번 광고가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해 관련 광고 중단하도록 시정 권고한 사실을 발표했다.

특허청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한 달가량 SK텔레콤의 평창올림픽 홍보 캠페인 광고에 대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했다.

특허청은 이 광고로 인해 SK텔레콤이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 또는 조직위와 조직상·재정상 또는 계약상 어떤 관계가 있는 것으로 오인·혼동하게 해, 조직위뿐 아니라 거액의 후원금을 지불한 KT 등 여러 공식 후원사의 영업상 이익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이 영상은 ‘피겨 여왕’ 김연아가 출연한 영상과 스켈레톤 국가대표인 윤성빈 선수가 출연하고 SK텔레콤의 로고가 노출된다. 또 SK텔레콤의 홍보 슬로건인 ‘씨 유 투모로우’와 유사한 ‘씨 유 인 평창’이라는 영문 메시지가 등장해 일반 수요자에게 SK텔레콤이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것으로 오인·혼동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2013년 KT가 조직위 공식후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2014년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 선수를 자사 광고모델로 계약했다.

통상 캠페인 광고가 방송사 주관으로 제작하는 관례와 다르게 광고제작사에 구체적인 지시를 하는 정황이 발견되는 등 올림픽 연계 마케팅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특허청은 밝혔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1일 공개 직후 앰부시 마케팅 논란일자 SK텔레콤은 “지상파방송사가 추진하는 캠페인에 협찬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이번 특허청 발표로 당시 SK텔레콤 해명이 무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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