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간 강릉-서울 공연장 점검, 北 대표단 방문 인천아시안게임 후 3년3개월만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일행이 21일 오전 북한 예술단 공연에 앞서 사전점검을 위해 방남해 서울역으로 이동해 KTX를 타고 강릉으로 떠났다. 북한 대표단이 남측을 방문하는 것은 3년 3개월 만이다.

현 단장 등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은 이날 대형버스를 타고 오전 8시 57분 경의선 육로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5분 뒤인 9시 2분에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오전 10시22분께 서울역에 도착해 강릉행 KTX 탑승장으로 이동해 KTX를 타고 10시50분에 강릉으로 출발했다.

현 단장 일행은 낮 12시45분께 강릉역에 도착해 강릉의 공연장이 북한 예술단의 공연에 적합한지 둘러볼 예정이다. 이들은 1박 2일 일정으로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장을 둘러보며 무대 상태 및 필요 설비, 객석 규모 등을 사전점검할 계획이다. 현 단장 일행은 강릉에서 하룻밤을 묵고 22일 서울로 돌아와 정부가 미리 추려둔 공연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현 단장 일행은 1박 2일 일정을 마치면 다시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귀환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측 인사가 남측을 방문하는 것도 현 단장 일행이 최초이며, 경의선 육로가 열린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처음이다. 북측 관계자의 방남은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온 뒤 3년 3개월 만이다.

CIQ에서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지원을 위한 정부합동지원단의 이상민 국장과 한종욱 통일부 과장,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등이 이들을 맞았다. 언론의 주목을 받은 현 단장은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검은색 코트에 털목도리 복장으로 방남했다. 현 단장은 서울역에서 만난 취재진이 방남 소감을 물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없이 곧장 KTX에 탑승했다.

현 단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이자 북한이 국보로 내세우는 모란봉악단 단장이다. 이번 방남 시에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라는 직책을 사용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북한이 남측에 보내기로 한 140여명 규모 예술단이다.

앞서 북측은 현 단장 일행의 방남을 19일 오전 통보했다가 이날 밤 돌연 취소해 정치적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20일 저녁 다시 방남 사실을 통보하고 이날 오전 남측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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