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단일팀 이벤트는 남북 간 스킨십이 아니라 이벤트이고 쇼잉(Showing)”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비비케이(BBK) 홍보영상에서 자신이 설립했다고 언급한 부분을 두고 “주어가 없다”는 말로 부인했던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자 “그때는 (이명박 후보) 대변인이었다”는 말로 대신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인 2008년 다스가 투자한 BBK가 이 전 대통령 소유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가 이번 인터뷰에서는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한 발 뒤로 물러선 이유에 대해 “그때는 대변인이었다. 지금은 대변인은 아니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BBK의 실소유자 여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며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왈가왈부하기 보다는 좀 더 지켜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 전 ‘주어가 없다’는 말로 BBK와 이 전 대통령의 관련성을 부인한 것에 대해 “진짜 그때는 캠프에서 막 급하게 그 영상을 들어보고 저는 이 문장이 상당히 뜬다고 생각했다”며 “이 전 대통령이 말하는 습관이 A라는 주제를 막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B라는 얘기를 하면서 말이 끊어지고 그래서 주어와 술어가 잘 조응이 안 될 때가 많아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의) 평소 습관대로 말이 뜬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 습관을 설명하다 그런 표현을 했는데 제가 10년째 고생하고 있다”며 “요새 다시 보니까 그 영상에는 말이 안 중간에 안 뜬다. 그래서 이거 편집한 거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기자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국민들이 욕 좀 하셨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자신의 ‘주어가 없다’는 주장이 잘못됐음을 일정 시인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이 ‘주인’일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저를 몰지 말라.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건 보복수사로 비춰진다. 이렇게까지만 말하겠다”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주어가 없다’고 말한 데 대해 후회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 정도로 하자”라고 답을 피했다.

또 나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반대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낸 것과 관련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남북교류에는 찬성해왔다는 입장을 밝히고 “스킨십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며 “(그러나 남북단일팀은) 우리 선수들의 공정한 기회를 뺏는 것이다. 이 이벤트는 스킨십이 아니라 이벤트이고 쇼잉(Showing)이 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선수들한테 미리 이해를 구하셨는지 묻고 싶다”며 “이 이야기 나왔을 때  감독도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라고 이야기했고 선수들도 망연자실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매우 불공정하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며 “(1990년 남북단일팀 구성 때와 비교하면)  핵무기를 사실상 보유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시선이 그때보다 더 곱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표현한 부분에 대해 그는 “금강산 전야제는 금강산 관광 재개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마식령 스키장을 사용하는 것은 대표 선수훈련이 될 수밖에 없어 완전히 이벤트고 대북제재 위반”이라며 “이것은 당파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국익적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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