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2016년 11월 8일 미 대통령선거 투표용지‘를 펼쳤다.

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던 2016년 11월 8일 미 대통령 선거의 투표 용지”라며 “유권자 10%이상이 사용하는 언어로 투표 용지가 인쇄되는 미국 법률에 의해 한글로 인쇄된 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투표 용지”라고 소개했다.

그가 꺼내든 투표 용지의 기표란은 모두 26개다. 오렌지카운티의 유권자들은 지난 2016 미 대선에서 대통령과 연방 상·하의원, 주 상·하의원 등 주요 선출직 공직자와 17개의 캘리포니아 주민발의안까지 투표했다.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상정된 17개의 캘리포니아 주민발의안은 ▲공립학교와 커뮤니티 칼리지 시설을 위한 일반 보증채 발행 ▲메디-칼 병원 부담금 프로그램 헌법 수정 및 입법 발의 ▲20억 달러 초과 주 정부 채권 발행시 주민투표 승인 의무화 ▲주 의회 법안 투표 전 72시간 동안 인터넷 게시 의무화 ▲고소득층 개인소득세 인상 연장 ▲보건, 담배 사용 예방, 연구와 법 집행 기금을 위한 담배세 2달러 인상 ▲비폭력 중죄인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이의 가석방 요건 완화 ▲공립학교의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 제공 ▲정치 캠페인 지출 규제 및 제한, 기업은 사람과 동일한 헌법적 권리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수정안 ▲성인용 영화 촬영시 콘돔 착용 의무화 ▲주정부가 처방약에 지불하는 액수에 상한 지정 ▲살인죄로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에 대한 사형 폐지,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대체 ▲대용량 탄창 소지 금지 등 총기 규제 강화 ▲비의료용 대마초 사용 합법화 및 세금 부과 ▲캐리아웃 백 판매 수익을 야생동물 보호위원회가 관리하는 기금으로 예치 ▲사형 유죄 판결 및 선고에 대한 주 법원 항소 및 청원 관장 절차 변경 ▲일회용 플라스틱 봉지 금지 등이다.

노 원내대표는 “어떤 분은 지방선거 때 개헌국민투표를 하면 모두 8번 기표해야하기 때문에 고령자들이 힘들어서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데 미국의 유권자는 26번 기표하고 있다”며 “26대 7. 이것이 미국 유권자와 한국 유권자가 갖는 권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가 미국 투표 용지를 들고 나와 연설을 한 것은 최근 “많게는 9표, 적게는 8표의 투표는 고령자들에게 어려움이 있다”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노 원내대표는 “탄핵 결단으로 20대 국회는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여망을 대변했다”며 “기원전(B.C)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없듯이 Before Candle 즉 촛불 이전(B.C) 시절도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 원내대표는 “촛불 이전의 낡은 정치를 반복하지 말자”며 “정치가 스스로 개혁할 때 비로소 나라도 나라답게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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