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일 충북 진천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 지난 2월 1일 충북 진천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한화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고 투자를 축소하는 소극적인 내실화가 아니라 지금부터 미래 성장 전략을 고민하고 경쟁사보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일의 기반을 더 적극적으로 다지자”고 밝혔다.  

이어 “사업구조 선진화부터 제품과 기술개발,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변화와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이 같은 주문과 함께 최근 미국이 지난달 중국과 한국 등을 상대로 태양광 패널 등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를 발동하며 국내 태양광사업 전반에 어려움이 올 것이라는 전망으로 변화와 전략적 대응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2018년 대미 태양광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며 최대 5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태양광 셀 생산 세계 1위 기업인 한화큐셀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화큐셀은 8GW의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춰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과 기술력으로 기존 선진국 시장뿐만 아니라 신흥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중국 ‘빅2’ 시장 외에 터키 인도 동남아시아 등 제3의 태양광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이뤄진 터키 앙카라 바슈켄트산업단지 공장 착공이 대표적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1GW 생산능력(유럽 권역 내 최대 규모)을 갖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 이는 세계 최초로 태양광 전지의 재료부터 생산해 발전소에서 전력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융복합된 사업이다. 생산 전력은 터키 정부가 30년간 구매하기로 했다. 

또한 인도와 동남아 등지에서도 현지 기업과 협업해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최근 한화테크윈은 시큐리티 사업부문을 분할해 자회사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방산, 에너지 장비, 산업 장비 등 세 영역을 분할한 데 이어 추가로 사업부문별 경쟁력 제고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결정이다. 

한화테크윈은 사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칭)로 변경해 항공엔진 전문회사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기로 했다. 분할예정인 시큐리티부문 신설회사는 ‘’한화테크윈‘ 사명을 사용한다.

이번 사업분할이 완료되면 존속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한화시스템 등 기존 자회사 4곳과 신설법인 한화테크윈을 포함해 총 5개의 자회사를 갖게 된다. 

이와 관련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각 사업별 고유한 영역에 전념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분할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전문기업으로서 지속적인 품질 개발과 경쟁력 확대를 통해 항공엔진 부품과 모듈 분야의 글로벌 리더도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또 시큐리티 사업은 분할 후 수익성·지속성·성장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통해 사업을 재도약시키고, 지능형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 영상보안 감시장비 전문회사로 키울 예정이다.

한화테크윈은 로봇 사업의 경우 한화정밀기계로 편입해 이 회사의 기술 역량,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하고,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한화케미칼은 주력산업인 가성소다 분야의 기반을 다지면서 고부가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전남 여수에 연산 25만 t규모의 염소·가성소다(CA) 신규 설비를 가동하면서 연산 90만 t의 가성소다 생산력을 확보했다. 국내 시장에서 가성소다 점유율은 52%로 1위다. 

여기에 지난해 4월 국내에서는 처음이자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고부가 가치 제품인 염소화 폴리염화비닐(CPVC)을 자체 개발해 수익성을 강화했다.
 
한화케미칼의 CPVC 국내 생산량은 연간 3만 t에 이른다. CPVC는 범용 제품인 PVC에 비해 열, 압력, 부식 등에 강하고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진입장벽이 높아 공급 과잉에서 자유로운 ‘먹거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케미칼은 CPVC 내수 시장은 물론 인도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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