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효율성 높이는 워라밸 문화 실현 앞장
올해부터 ‘1년 육아휴직’ 男직원 3개월 임금 보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외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외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반복되는 야근과 잦은 회식 등으로 일상생활의 자유를 빼앗기고 있는 직장인들이 일보다 삶의 질을 중시하게 되면서 확산된 말이다.

직장과 가정의 공존은 중요하다. 일과 가정 생활이 균형을 갖춰야 회사에서 직원들의 생산성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기업에서 워라밸을 실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국내 직장인들은 장시간 근로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업무 성과가 떨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특히 과다 업무로 인해 ‘번아웃 증후군(Burn out syndrome.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져 버려 발생하는 증상)을 겪은 직원들은 퇴사를 고민하거나 이직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 같은 과정이 지속되면 기업의 손실도 커지게 마련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직원이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직원들의 워라밸을 높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지선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2시간 단위로 연차(年次)를 사용하는 ‘2시간 휴가제(반차 휴가)’를 도입했다.

2시간 휴가제는 하루 근무시간(8시간) 중 2시간 연차를 쓰면 임직원 개인 연차에서 0.25일을 빼는 것으로, 2시간 휴가를 4번 사용하면 개인 연차 1일이 소진된다. 

이에 따라 만 1년가량 근무한 직원은 개인 연차(19일) 중 한 달 평균 3회가량 2시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여기서 나아가 정지선 회장은 올해부터 1년간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남직원을 대상으로 휴직 후 3개월간 통상임금 전액을 보장해준다. 

본인 통상임금과 정부에서 지급하는 육아휴직 지원금(최대 150만 원)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업계에서 육아휴직자에게 3개월간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남직원을 대상으로 기존 출산휴가(7일)를 포함해 최대 1개월(30일)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육아월’ 제도도 도입했다, ‘육아월’ 제도사용 이후에도 남직원들이 자녀 양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달간 근무시간이 2시간 줄어든다. 

2시간 늦게 출근하는 아침형과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저녁형으로 나눠 직원들이 각기 다른 육아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신청한 날로부터 1개월간 근무시간이 단축되며, 유치원~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남직원이 대상이다. 자녀 1명당 1번 신청할 수 있으며, 복수의 자녀를 둔 직원의 경우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백부기 현대백화점 상무(인사담당)는 “남성 육아 참여 지원 프로그램 도입은 배우자 육아 부담을 줄여주고, 워킹맘 경력 단절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제도를 마련해 사회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일조해 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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