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보좌관, 文대통령에게 월드컵 기간 중 러시아 방문 요청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출신 선수단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왼쪽부터 블라디슬라프 트레착 러시아 아이스하키협회장,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올림픽 선수단장, 이고르 레비틴 대통령 보좌관.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출신 선수단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왼쪽부터 블라디슬라프 트레착 러시아 아이스하키협회장,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올림픽 선수단장, 이고르 레비틴 대통령 보좌관.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자격으로 출전하지 못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 대표단을 만나 “특별한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고르 레비틴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올림픽 선수단장,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블라디슬라프 트레착 러시아 아이스하키협회장 등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 대표단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평창올림픽에 대규모 선수단 파견해 주셔서 깊이 감사 드린다”며 “직전 동계올림픽 개최국이고 또 동계스포츠 강국인 러시아의 참가는 우리 평창 동계올림픽을 더욱 빛내주고 있을 뿐 아니라 평창올림픽을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들려는 한국의 노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 주최국 대통령으로서 특별히 감사드리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 푸틴 대통령에게도 각별한 감사 전해주기 바란다”고 약물 파동으로 출전이 금지된 상황에서도 ‘러시아 출신 선수단’으로 올림픽에 참여해준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다. 국민들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러시아 응원단을 구성해서 러시아 선수단 입국 때부터 환영했고 개막식 때도 러시아 선수단이 올림픽 깃발을 앞세우고 입장할 때 다른 어느 나라 선수단 입장할 때보다 열렬히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줬다”고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6월에 월드컵을 개최하게 되는 데 그때는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성공을 위해서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단의 선전과 러시아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덕담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번 올림픽 기간 중에 러시아에서 아주 비극적인 비행기 추락사고로 많은 국민이 희생당하는 아픔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최근의 비행기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에 애도를 표했다.

러시아 선수단을 대표한 레비틴 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초대에 감사를 표하고 “푸틴 대통령도 저희에게 대통령에게 각별한 인사 말씀을 전해달라는 말이 있었다. 한국인이 러시아 국민들에게 보내주는 성원에 특히 개인적으로 많이 감사드린다는 말을 했다”며 푸틴 대통령의 문 대통령과 한국 국민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레비틴 보좌관은 문 대통령에게 “월드컵을 계기로 대통령께서도 러시아를 한 번 방문해주실 수 있는 기회가 닿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월드컵 기간 중에 러시아 방문해 주신다면 푸틴 대통령도 만나고 한국 대표팀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오는 6월 월드컵 기간 중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러시아 출신 선수단 접견 배경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재로 인해 국가 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전중인 러시아 출신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러시아와의 우의를 돈독히 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