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창원 공장서 연간 50만대 생산할 것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우)와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좌) <사진=연합뉴스>
▲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우)와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좌)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조규희 기자]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은 “1년에서 1년 반 정도 군산공장 생산라인에서 수익이 나지 않았고, 이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군산공장 폐쇄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인수 의향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말로 공장 폐쇄의 뜻을 확고히 했다.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GM의 최고위층 임원인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총괄대표와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가 20일 국회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배리 앵글 부사장은 2015년 9월부터 남미 총괄 부사장으로 GM에 합류했으며 베네수엘라 공장 폐쇄를 이끈 인물이다. 2017년 10월 해외사업부문 대표로 임명되면서 군산공장 폐쇄설을 부각시킨 바 있다.

그들은 오전 11시 국회를 방문해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뒤 오전 11시 30분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을 만나 논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홍영표, 유동수, 박찬대, 박남춘, 김경수, 안호영, 강훈식(이상 민주당), 윤재옥, 임이자(이상 자유한국당), 지상욱, 박주현(이상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도 동석했다.

앵글 부사장은 “한국에 남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력을 갖춘 두 종류의 신차를 부평과 창원 공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본 투자가 한국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국GM의 생산량이 연간 50만대를 밑도는데, 신차 투자를 통해 향후 50만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앵글 부사장은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며 “한국GM과 주요 이해 관계자는 한국 내 사업성과 개선을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는 상황에서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발언에서는 GM이 주요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한국시장 철수도 불사한다는 다소의 협박 섞인 뉘앙스도 느껴진다. GM은 2013년 호주, 2014년 러시아, 2017년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철수하는 등 글로벌 사업 전략을 ‘선택과 집중’으로 잡은 상황에서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면 그 타격은 고스란히 한국경제가 떠안게 될 것이다.


한국GM노조, 한국GM 향해 쏟아지는 의혹 해소 촉구 
노조와 정치권에서는 GM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듯하다. 금일 더불어민주당 한국GM 대책 TF는 한국GM노조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 홍영표 TF 위원장을 비롯해 강훈식, 안호영, 박찬대, 유동수, 박남춘, 윤관석 의원과 한국GM 노조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정부에 GM 자본투자, 시설투자에 대한 확약을 받을 것을 촉구하는 한편 GM 본사에 ▲군산공장 폐쇄 즉각 철회 ▲임원 대폭 축소 ▲차입금 전액(약 3조 원) 자본금 출자전환 ▲신차투입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 확약 ▲내수시장 및 수출물량 확대 방안 제시 ▲미래형 자동차 국내개발 및 한국GM 생산 확약 등 6가지 요구사항도 제시했다.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은 “GM은 자구책이나 미래 전망 없이 신차 1종으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신차물량, 수출물량 등 구체적이고 연차적 계획을 제시하면 노조는 양보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이병도 사무지회장은 “한국GM은 3000여 명의 인력이 연간 6000억 원을 투입해 기술개발을 하는데 이득은 모두 글로벌GM이 취한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지금까지 한국GM이 GM 본사에서 비싸게 부품을 구매해 수익구조가 악화된 것이며, GM 글로벌 차원에서는 이익을 보고 있다는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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