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개헌의지 밝히며 “한국정치, 과거방식으로의 회귀를 용납하지 않을 것”

영국 월간 매거진 모노클(Monocle)이 22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발간한 한국 특집판에 실은 문재인 대통령 사진[사진=청와대 제공]
▲ 영국 월간 매거진 모노클(Monocle)이 22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발간한 한국 특집판에 실은 문재인 대통령 사진[사진=청와대 제공]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영국 월간지 <모노클(Monocle)>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특집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 임기 중 북핵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고 남북대화에 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100% 지지한다”며 한미관계의 견고함도 강조했다.

60페이지의 ‘한국 특집판’을 마련한 <모노클> 3월호(21일 발행)에 따르면 지난 1월 22일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남북문제와 관련해 당장 통일을 추구하지는 않되 “임기 중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굳건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가 “견고(rock-solid)"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고 강력”하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대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고 하였으며, 나를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국내 정치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6월에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와 관련 3월까지 국회가 국민투표실시 발의안에 합의를 보지 못한다면,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정치가 과거의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을 확인하였으며, 그러한 시민들의 역량을 정치권이 거스르지 못할 것”으로 확신했다.

<모노클>은 문 대통령 인터뷰 보도에서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이 설전을 벌이는 와중에도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가면서 외교적 승리를 거두었다”면서 “(북미 관계가 임계점에 도달해 한반도가 긴장국면인 상황에서) 평온한 상황을 되살리는 데 문 대통령의 공은 지대하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남북대화 주도권을 넘겨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북한은 협상테이블로 복귀했고,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THAAD) 한국 배치 이후 (냉각된) 한중관계는 수습되었으며, 백악관과는 전화로 소통하고 있다”고 문 대통령의 외교적 성공에 대해 언급했다.

다만 “올림픽 이후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한반도와 역내는 계속해서 살얼음판을 밟을 것이다. 북한이 돌연 핵도발을 감행해,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를 지지한 문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며 “다음 단계, 즉 북한 비핵화를 의제로 하는 군사 회담 개최는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포스트 평창’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문 대통령의 국내정치와 관련해 <모노클>은 “개헌에서부터 적폐 청산에 이르기까지 지켜야 할 공약이 산적해 있다”며 “문 대통령은 촛불집회의 정당한 계승자(rightful heir)에 걸맞게 행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영어유치원 교육 등 국내정책 현안에서 젊은층이나 일부 지지층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궁극적으로 대선후보로서 그는 전임자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국민과 거리를 두지 않고 소통하며, 보수적이지 않고 진보적이며, 특권을 누린 전직 대통령의 딸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문 대통령을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현재 정부의 목표는 2022년이 되면 정치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적폐 청산 뿐 아니라 나아가 국정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성공 혹은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 강력한 징후는 6월에 드러날 것”이라고 지방선거가 중요한 정치적 분수령으로 바라봤다.

한국 특집판을 실은 영국 월간 매거진 모노클(Monocle) 3월호 표지[사진=청와대 제공]
▲ 한국 특집판을 실은 영국 월간 매거진 모노클(Monocle) 3월호 표지[사진=청와대 제공]

<모노클>은 문 대통령의 청와대에서의 업무, 직원과의 일상적인 식사 등 일상사, 그리고 반려견과 반려 고양이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올해 65살인 문 대통령은 업무자료를 읽느라 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런 다음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에 나선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의 개인사에 대해서도 “비주류 출신에 중국에서 K팝 스타에 버금가는 팬클럽까지 결성된 그의 잘생긴 외모 외에도, 그의 또 다른 매력은 그의 인생 스토리와 한국의 씁쓸하면서도 달콤한(bittersweet) 발전 과정과 유사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어쩔 수 없이 정치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대중-노무현 두 전임 대통령의 죽음이 결정적이었다면서 2012년 대선 패배 후에 그의 정치적 신념을 강하게 만들었고 문 대통령의 라이벌 정치인들은 그의 대선팀이 훨씬 더 능란하고 수완을 갖추었다고 보았다고 했다.

<모노클>은 2007.2 월 타일러 뷔를레(Tyler Brule)가 창간한 경제·국제정세·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월간지다. 디지털이 주도하는 언론 환경 속에서도 ‘독창적 저널리즘’을 표방하며 지면매체 중심전략으로 성장을 지속하며 전 세계 언론계에 부상한 고품격 잡지로 평가되고 있으며 런던 소재 본사 및 뉴욕, 도쿄, 토론토, 홍콩, 쮜리히, 이스탄불 등에 지국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3월호 한국 특집판은 60여 페이지를 할애해 한국 정치, 경제, 문화, 디자인, 라이프 스타일, 한류, K-Pop, K-Beauty 등 우리나라의 모든 면을 총 망라하여 소개했고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도 서면 인터뷰를 했다. <모노클>은 그동안 이탈리아·호주·캐나다·포르투갈·스위스 등 주로 서구 국가들을 다뤘으며 통상 정상 인터뷰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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