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리선권 및 수행원 6명, 靑 “북미접촉 가능성, 공식적으로 만날 기회 전혀 없다”

[폴리뉴스 정찬 기자] 정부는 22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 대표단과 만날 계획이지만 북미 접촉여부에 대해선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오늘 오전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 통지문을 통해 평창올림픽 폐막행사에 참가하기 위하여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지문에서 북한은 고위급대표단은 단장과 단원 1명(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려 한다고 언급했다”고 했다.

또 통일부는 “우리측은 북한 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이러한 입장에서 북한 대표단의 방남을 수용할 예정”이라며 “북 대표단의 체류일정 등 실무적 문제들은 앞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대남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당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으며 미국과 우리 정부의 독자 금융제재 대상인 데다 천안함 피격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오게 된 과정에 대해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폐막식을 참석한다는 얘기는 그동안 비공식 접촉을 통해 확인했고 오늘 오전에 최종적으로 명단을 와서 발표하게 됐다”며 “문 대통령께서 자연스런 기회에 대표단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본다”며 문 대통령이 이들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폐막식에 참석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폐막식에 당연 참석하니까 (북 대통령과 이방카 고문의 동선이) 겹치게 된다”면서도 “공식적으로는 만날 기회가 전혀 없다”고 북미접촉의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지난 번에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동을 주선한 것처럼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이번엔 그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북 대표단 방남 일정과 이방카 선임고문의 방한 일정이 25, 26일 이틀 동안 겹치기 때문에 만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두 분(김영철과 이방카)이 만나긴 어색하지 않겠나? 두 분이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이고 우리 정부의 제재 대상이란 지적에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폐막식에 참가하러 오는 것인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대표단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라며 “다만 미국과의 문제는 우리가 미국에 통보를 했고, 미국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북한 대표단이 25일 평창올림픽 폐막식 이후 이틀을 더 머무는데 대해선 “26일 하루 정도 머무는데 이왕 오는 만큼 한반도평화, 남북관계 위한 여러 논의들이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이 기간 중 남북한 간의 접촉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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