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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ING생명 제공>
[폴리뉴스 김하영 기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보험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KB금융지주는 ING생명 인수 추진 보도에 따른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으로 “그룹내 보험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검토를 진행해 왔으나 ING생명 인수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9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지분인수와 관련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결정되는 사항이 있을 경우 재공시하겠다”고 답변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두 회사 모두 생명보험사 덩치 키우기에 관심을 보여온 만큼 주요 매물로 주목받고 있는 ING생명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안정적인 자본과 자산 현황을 ING생명의 최대 장점으로 평가한다. ING생명 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31조 원으로 삼성생명(281조), 한화생명(125조), 교보생명(102조), NH농협생명(64조), 미래에셋생명(35조)에 이어 생보업계 6위를 기록 중이다.

또 영업실적과 건전성, 상품성까지 3박자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 ING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02억 원으로 2016년(2407억) 대비 41.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9.9% 오른 4503억 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502%로 생보업계 최고 수준이다. 영업인력은 20-30대 재정 컨설턴트(FC)가 전체의 63.3%에 이르는 등 젊은 조직을 앞세워 FC 로열티 강화와 보장성보험 판매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생명보험사 M&A에 관심을 보여 왔다. KB손해보험이 우수한 실적으로 그룹 내에서 높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KB생명보험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인해 그룹 내의 고민거리였기 때문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11월 연임 후 “생명보험사 인수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이 되려면 2위와 격차를 30%까지 벌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해 손해보험(업계 4위)과 증권업계(5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3조3000억 원을 올려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탈환했다.

KB금융지주가 지난해 비은행 M&A로 금융권 1위 자리를 탈환한 만큼 현재 취약한 생명보험 쪽 추가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ING생명을 인수한다면 KB금융은 라이벌인 신한금융과의 격차도 더 벌일 수 있게 된다.

지난해 KB금융에 1위 자리를 내어준 신한금융은 ING생명 인수의지가 더 강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KB금융에게 뺏긴 리딩뱅크 자리를 다시 탈환하는데 ING생명의 인수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취임 후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2월부터 ING생명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에 돌입했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 중 정식으로 예비실사에 참여하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그러나 KB금융과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에 나서기에는 높은 매각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대 3조 원대로 거론되는 ING생명의 매각가는 두 금융지주사 모두에게 부담이다.

KB금융은 지난해에도 ING생명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와 협의를 벌였지만 최대 2조2000억 원 이상은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MBK파트너스가 3조 원 이상의 몸값을 계속 고집할 경우, KB금융이나 신한금융 모두 ING생명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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