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수주액 43억 달러··· 중동은 예측 어려워

쌍용·대우건설 조인트벤처가 수주한 싱가포르 '우드랜즈 헬스캠퍼스(WHC)' 병원 조감도 <사진=쌍용건설 제공>
▲ 쌍용·대우건설 조인트벤처가 수주한 싱가포르 '우드랜즈 헬스캠퍼스(WHC)' 병원 조감도 <사진=쌍용건설 제공>

[폴리뉴스 윤중현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동남아시아 건설 시장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해외수주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가세로 기존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 시장과 함께 그 범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비롯해 대우건설 및 쌍용건설 등이 지난주 잇따라 동남아 지역 수주소식을 알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최대 규모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전체 공사금액은 1조원으로 삼성물산은 이중 절반이 넘는 5100억 원의 공사를 맡는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칠라마야 지역에 1760메가와트(MW)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이달 시작해 2021년 9월 끝낼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자와-원 프로젝트'는 2015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한 국가 전력 확충계획의 중요 공사 중 하나”라며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쌍용건설과 대우건설이 싱가포르에서 8000억 원 규모의 첨단 미래형 병원 공사를 따냈다. 양사는 해당공사에서 각각 40%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공사는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즈 지역 약 7만6600㎡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7층짜리 병원 8개동을 짓는 것이다. 공사기간은 33개월이다.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국내 건설사는 물론, 일본 최고 건설사인 시미즈 컨소시엄과 오바야시 컨소시엄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연초 동남아시아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SK건설‧포스코건설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단지 플랜트 공사 54억 달러 △현대엔지니어링 말레이시아 멜라카 정유공장 설비건설 공사 3억5000만 달러 △대우건설 필리핀 할루어강댐 건설 공사 1억9300만 달러 등이다.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기준 아시아에서 올린 수주액은 약 43억 달러다. 지난해 같은기간 약 16억 달러와 비교해 2.7배 늘어난 수준이다.

한편 현재 중동시장은 호재가 있지만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최근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가 배럴당 60 달러를 웃돌아 발주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 달러는 넘어야 산유국들이 미뤘던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험요소들이 존재한다.

중동의 맹주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갈등은 언제든 격화될 수 있다. 미국은 사우디의 맹방이지만 러시아는 이란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는 중동 국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중국·스페인 업체 등과의 만만치 않은 수주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한 해외건설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경제 개발 속도가 빨라 복합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중동을 넘볼 수 있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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