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떵떵대며 사는 가해자들도 업계에서 내쳐야"

[폴리뉴스 박예원 기자]드라마 기획사 관계자 12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자살까지 이른 단역배우 자매 어머니 장연록씨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성폭행 가해자는 12명이지만 딸을 죽게 만든 건 경찰"이라고 밝혔다.

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은 지난 2009년 드라마 기획사 관계자 12명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단역배우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뒤이어 동생 B씨까지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해당 사건은 A씨의 고소로 경찰 수사까지 이루어졌으나 그 과정에서 받은 정신적 충격과 가해자들의 고소 취하 요구 끝에 종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딸이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고부터 전에 없던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그 과정에서 기획사 관계자 12명에게 3개월간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도움을 받을 줄 알았지만 고소를 했기 때문에 다 죽었다. 성폭행 가해자는 12명이지만 죽게 만든 건 경찰"이라고 주장했다.

장 씨에 따르면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들과 분리할 수 있는 칸막이를 사용하지 않았고, 가해자 성기의 색깔, 둘레, 사이즈까지 그려오라고 요구했다.

또한 가해자에게 성행위를 묘사해보라며 서로 '킥킥'대며 웃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딸이 조사 과정을 견디지 못해 차도에 뛰어드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며 결국 2006년 고소 취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형사고소 취하로 재고소를 할 수 없고, 민사소송 또한 공소시효가 만료돼 무죄로 종결됐다.

장 씨는 "사건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국민 여러분들이 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 알아주길 바란다"며 "청원 20만 명이 될 때까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여의도 업계에서 수장 노릇하며 떵떵거리고 사는 성폭행 가해자들도 해당 업게에서 내쳐달라"고 외쳤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사건 재수사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올라와 있으며, 9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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