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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폴리뉴스 김하영 기자] 주요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오는 22일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열게 되는 신한금융지주가 선임 예정인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에 대해 반대 권고를 받으면서, 주총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 지배구조를 연구·자문하는 민간연구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신한금융 정기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인 사외이사 7명 중 김화남, 최경록,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등 4명에 대해 주주들이 반대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이 사외이사들은 신한금융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일동포 주주그룹이거나 신한금융과 계약을 맺은 회사 소속이어서, 신한금융 경영진의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개인이 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으나 합산하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재일교포 주주들 일부가 통일된 의사결정을 해왔다”며, “동질적인 집단에서 다수의 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독립성이 결여될 가능성이 있어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다른 금융지주회사 구조와는 다르게 일부 소액주주 집단인 재일교포 주주들이 경영진 인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소액주주 집단이 사실상 최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연구소는 “김화남·최경록 후보는 재일교포 주주 및 경영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독립성이 결여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반대 권고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연구소는 “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는 일본계 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라며, “경영진의 독립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는 현재 BNP파리바증권 일본 회장으로 재직 중이기 때문에 BNP파리바 피용자로서 경영진과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시 됐다.

연구소는 “BNP파리바는 현재 신한금융의 2대 주주(지분율 3.5%)이며, 신한금융과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소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인 주재성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이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자문계약을 맺고 있어 경영진에 대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감독과 감사를 하기 어렵다는 점이 이유다.

신한금융의 사외이사들이 독립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은 앞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건전성 검사 결과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다양성과 전문성이 미흡하다”며, 경영유의 2건, 개선사항 1건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사외이사 중 재일동포 주주가 추천하는 사외이사의 경우 관행적으로 전문분야가 아닌 출신지역별로 후보군을 관리하는 등 전문성 제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지난달 21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새 사외이사로 박병대 전 대법관과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최경록 CYS 대표이사 등 3명을 후보로 선출하고 박철, 이만우, 이성량,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이사 등 5명을 재선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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