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사건' 주요 쟁점은?

[폴리뉴스 박예원 기자]'드루킹 사건' 연관 의혹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번 사건을 '게이트'로 규정,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한국당 김영호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장은 17일 `대한민국 헌정수호 자유한국당 투쟁본부 출정식'에서 이번 댓글조작 사건을 '여론조작 게이트'라 규정하며 "이번 조작 사건은 권력 핵심부 인사가 연루되어 있고, 민주당이 비호하고 있다. 이 사건은 드루킹뿐 아니라 다른 SNS 조작기술자들이 연루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18일 문재인 정권 인사 참사 및 댓글조작 규탄대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드루킹 게이트'에 대해 정말 몰랐는지 국민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지난 대선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개인의 일탈 행위라며 야당의 정권차원 비리라는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는 18일 공식 입장을 내고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 누군가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했고 정부·여당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으로, 검찰과 경찰이 조속히 사건의 전모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온갖 추측이 쏟아지는데, 의문 제기 수준을 넘어서서 정부·여당에 흠집을 내거나 모욕을 주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일축했다.

민주당 역시 1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드루킹 사건은 ‘사생팬’이 앙심을 품고 ‘안티’가 되어 범죄를 저지른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앙심을 품은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안티의 범죄에 청와대를 엮어 보려는 것은 결국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것밖에 설명이 안 된다. 드루킹 사건이 지방선거 승리로 이끌 한줄기 빛으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드루킹 사건'은 문재인 정부 비방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누리꾼들이 민주당원임이 밝혀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구속된 누리꾼의 필명)과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은 증폭됐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주요 쟁점들은 아래와 같다.

드루킹 접촉 시기·내용 '오락가락' 해명

해당 사건의 중심에 있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지난 14일과 16일 1, 2차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김 의원은 14일 드루킹과는 대선 경선 전 처음으로 만났다고 했지만, 16일에는 2016년 중반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또 14일에는 드루킹으로부터 무리한 요구가 있었고 그런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지만, 16일에는 드루킹이 추천한 인사를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전달했다고 변경했다.

청와대 또한 지난 16일 드루킹 인사 청탁과 관련해 들은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가 같은 날 오후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드루킹 추천 인사와 만났던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17일에는 백 민정비서관과 드루킹 추천 인사가 만난 시점을 올해 '3월 중순'에서 같은 날 '3월 말'로 정정했다.

경공모-느룹나무, 막대한 자금 출처 불분명

드루킹이 개설한 '경공모'(경제적 공진화를 위한 모임) 운영비는 연간 11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인터넷 댓글조작 과정에서 경공모 회원들의 아이디를 수집, 사용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진 바 있다.

또한 지난달 21일 경찰 발표에 따르면 드루킹이 본거지로 사용했던 경기도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170개가 넘는 휴대폰이 압수 수색을 통해 발견됐다.

이 경우 한 달 요금만 수백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사무실은 월세만 485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매달 수천만 원의 운영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현재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발간된 책은 단 한 권도 없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문재인 대선 당시 '경인선'도 드루킹 作

지난 2017년 대선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던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모임도 드루킹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경인선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회원은 약 1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인선 블로그에는 문재인 후보의 미담이나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경인선 모임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경인선이 지난해 8월 자체 블로그에 공개한 영상에는 김정숙 여사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도 가자"라며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경인선은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경인선을 기억해주시고 경인선 응원석을 찾아오셔서 따뜻한 눈 맞춤과 악수를 나눠주시며, 사진도 같이 찍어주시고 응원 수건도 함께 펼쳤다"고 적었다.

민주당, 드루킹 고발 취하?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상호간 고소·고발을 취하 합의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 건을 고발취하를 요구했다는 주장도 새롭게 나왔다.

18일 <문화일보>는 민주당은 고발 취하된 9건의 사건 중 '국회의원 및 당직자'가 아닌 일반인 사건은 드루킹 사건이 유일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그러면서 드루킹의 존재와 활동 내역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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