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저질 코미디로 부족한 대통령 역량 노출시켰을 뿐”

지난 9일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대통령의 진솔함과 진정성을 강조하며 신뢰 회복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반면에 야당은 “일방적 선언이며 각본에 따른 연극”이라고 혹평했다.

한나라당은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룩해준 국민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염원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진정한 의지가 담긴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 “이제까지 몇 번에 걸친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사과가 있었지만 이번 ‘대통령과의 대화’는 아플만큼 진솔한 질문에 대한 진솔한 답변으로 국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국민의 목소리와 눈높이를 존중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포명해 국민의 신뢰도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며 “경제살리기를 위한 이 대통령의 굳은 의지가 국민에게 어려운 경제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의 저력을 모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안이하고 민심과 동떨어진 인식 걱정된다”

민주당은 9일 전국에 생방송된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 “이 대통령이 국민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9일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이 대통령이 많은 잘못을 하고 있다고 잇따라 메시지를 던졌는데 이 대통령은 단 한 번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대화가 아닌 국민과 타협하지 않고 강경기조를 밀어붙이겠다는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안이하고 민심과 동떨어진 인식이 걱정된다”며 “경제분야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다른 분야를 스쳐 지나간 것은 적적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9일 논평을 내 “연극대사 같은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대통령과의 대화’를 평가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국민은 이 대통령이 수많은 논란과 곡절을 겸허히 반성하고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것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럽고 씁쓸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대화 초기부터 질문자들은 어려운 경제상황의 원인과 해법을 요구했으나 대통령은 그동안 해왔던 변명과 입장을 판박이처럼 똑같은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다”며 “국민은 연습된 변명을 반복해서 듣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설득하고 변명하려고만 했다”며 “미리 출연자를 섭외하고, 질문내용까지 미리 받아가며, 2번이나 리허설을 한 다음 모든 방송채널을 동원해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한다면 그것은 각본에 따른 연극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민주노동당은 10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공중파를 동원한 이 대통령의 일방적정치선전의 장에 불과했다”고 평가하며 “각 분야 정책들도 구체성이 떨어지는 뜬구름 자는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박승흡 대변인은 “(그동안) 국민은 지지를 포기했으며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기었다”라며 “(이번 대통령과의 대화는) 3류 농담 저질 코미디로 대화능력이 부족한 대통령의 역량을 고스란히 노출시켰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대국민담화는 지키지 못할 말의 성찬만 난무하는 가운데 국민을 편 가르고 촛불국민에게 경고하는 대국민경고발송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라며 “100분 넘게 채널선택권과 휴식권을 박탈당한 국민들은 이 대통령의 호언장담과 허장성세를 하나도 남김없이 가슴 속에 담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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