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책선거 포기…정치적 대응 통해 선거 준비해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사진=우상호 선거캠프 제공></div>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사진=우상호 선거캠프 제공>

[폴리뉴스 신건 기자]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는 누가 될 지 여전히 안개 속이다.

10년 시정을 완성하겠다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 숨쉬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박영선 의원 그리고 ‘아침이 설레는 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우상호 의원이 치열하게 물밑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차 경선 결과가 20일 오후 늦게 발표될 예정이다.

우 후보는 새로운 리더십과 담대한 발상으로 서울 시민들에게 설레는 아침을 선물하겠다며 서울시장직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 19일 < 폴리뉴스 >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잘 해오셨지만 서울시장 3선은 시민들에게 서울시 행정의 정체로 느껴질 것”이라며 “무난하지만 새로울 것이 없다.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사람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특히 지방분권, 주민자치 모델 실현을 위한 ‘서울자치정부’ 비전을 제시하며 △‘서울헌법’과 ‘서울시민장전’ 제정 △ ‘청년부시장’·‘창업벤처본부’ 등 행정조직 개편 △실국본부장 책임인사제·상향식 정책 입안시스템 도입 △옥상옥 자문관제 폐지 △당정 및 구청장 협의회 상설화 등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하게 된다면 시민이 참여하고, 시의회가 주도하는 ‘시민장전 제정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서울시민장전’을 마련해 ‘서울헌법’ 제정으로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지방분권을 서울시에서부터 우선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사진=우상호 선거캠프 제공>

▲“20년간 민주당 지켜온 적통후보…호남·친문 지지 얻을 것”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경선에서 처음으로 결선투표제를 도입했다. 결선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2등을 한 후보와 함께 다시 한 번 경선을 치르는 것이다.

문제는 우 후보의 경쟁력이다. 우 후보에 대한 여론지지율이 박영선·박원순 후보에 비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 후보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저는 20년간 민주당을 지켜온 적통 후보”라며 “서울의 권리당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호남계에서 호감도가 가장 높고, 친문계의 지지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처음과 비교하면 당원의 바닥 민심이 많이 움직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박 시장에게 ‘대선 불출마 선언’ 등 네거티브 공세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장 선거가 다음 대선을 위한 준비작업이 아니라, 서울시장에 전념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한 소리”라며 “서울시정에 전념할 사람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문수·안철수, 정책 얘기 없어…진흙탕 싸움·정치공세판으로 선거 변질”
우 후보는 경선에서 승리해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나서게 된다면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맞붙게 된다.

우 후보는 야당 후보들의 전력에 대해 “김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정책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여당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공약을 내놓고 승부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선거가 진흙탕 싸움, 정치공세판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상대 후보들은) 문 대통령을 물어 뜯는 얘기만 하고 있다. 과감하게 반격카드를 준비해서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사진=우상호 선거캠프>

▲“野, 정책선거 포기하고 정치공세로 선거”
6.13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피감기관을 통한 국외출장’, ‘더좋은미래 셀프 후원 의혹’ 등 민주당에 악재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야당은 ‘특검 도입’ 등을 주장하며 민주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

우 후보는 야당의 공세에 대해 “정책 선거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정치공세로 지방선거에 임하겠다는 야당의 전략이 초반에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부분적으로는 야당의 공세가 성과를 냈다. 높은 지지율에 안주해서 평온하게 왔던 민주당의 위기로 왔다고도 보고 있다”며 “우리도 흥행카드, 반격카드 등 과감한 정치적 대응을 통해 치열한 선거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경선에 임하는 저로써는 차분한 정책 선거로 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정책을 꾸준히 챙기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86세대, 엄격하게 자기 관리 했어야”
그는 최근 민주당 내에서 잇따라 터진 추문이 대표적인 386세대 정치인이 연루되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시민사회 출신으로 보다 엄격하게 자기 관리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은 받아들인다”면서도 “지나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우 후보는 “386세대의 주축들이 청와대에서 핵심적인 역할들을 하고 있고, 또 성과도 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도 국정 지지도가 높은 것을 보면 그렇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피감기관의 돈으로 국외 출장을 갔다’는 언론보도와 ‘더좋은미래에 후원한 5000만 원이 공직선거법 위반된다는 선관위의 해석’ 등으로 사퇴한 것을 언급하며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 후보는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지만 적어도 이 분의 자질 능력을 능가하는 심대한 도덕적 문제라 보기는 어렵다”며 “개인적으로는 선관위의 해석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사진=우상호 선거캠프 제공>

<다음은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Q. 우상호 의원은 출마선언에서‘아침이 설레는 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촛불의 명령’이라며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다. 서울시장 출마의 변을 다시 한 번 말해달라.
A. 촛불혁명은 현재진행형이다. 정부와 당, 지방정부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혁신을 계속해야 한다.

박 시장은 잘 해오셨지만 서울시장 3선은 시민들에게 서울시 행정의 정체로 느껴질 것이다. 무난하지만 새로울 것이 없다고 제가 말하는 이유이다.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 주는 방법은 사람을 교체하는 것만큼 확실한 메시지는 없다.

나라를 바꿨던 우상호가 새로운 리더십과 담대한 발상으로 서울시민들에게 설레는 아침을 선물하겠다.

Q. 이번 지방선거는 개헌 여부를 떠나서 실질적으로 본격적인 지방분권시대를 여는 선거가 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우 의원의 대표 정책 공약은 무엇이며 더불어 우 의원의 서울시장 리더십은 어떤 것인가.
A. 공약으로 지방분권, 주민자치 모델 실현을 위한‘서울자치정부’비전을 제시했다. 지방분권은 문재인 정부 국정방향의 큰 축이며 아울러 수도 서울의 인사, 조직, 재정권이 강화된 시민 중심의 지방정부를 실현하는 것이다.

세부 내용은 ▲서울시민의 권리와 의무 사항을 담은‘서울헌법’과‘서울시민장전’제정 ▲‘청년부시장’,‘창업벤처본부’등 행정조직 개편 ▲실국본부장 책임인사제 ▲상향식 정책 입안시스템 ▲옥상옥 자문관제 폐지 ▲당정 및 구청장 협의회 상설화 등이다.

서울자치정부 추진을 위해 취임과 동시에 시민이 참여하고 시의회가 주도하는‘서울시민장전 제정 추진위원회’를 만들고,‘서울시민장전’을 마련해‘서울헌법’제정으로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또 서울시 행정조직을 서울자치정부 위상에 맞는 조직개편 도입과 시 공무원의 자율성 확대를 위해 인사권 전반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고, 옥상옥 구조의 전면 개선으로 실무자의 전문성이 최대한 존중되고 입안되도록 체계를 정비할 방침이다. 지방분권을 서울시에서부터 우선 실현하겠다.

Q. 얼마 전 TV토론을 했다. 지지자들과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A. 그동안 발표했던 17가지 정책들을 중심으로 차별화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같은 당 동지라 완전히 차별화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우상호가 준비를 많이 했네. 다시 봤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마무리 발언으로 서울은 변화가 필요하다며 변화를 위해서는 익숙한 것과 결별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대목이 좋았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Q. 서울시장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할 서울시장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했다. 그러나 서울시민들에게는 아직 우 의원의 이미지가 확실히 각인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 좀 더 설명을 해줬으면 한다.
A. TV토론이며 당원들과 다양한 접촉을 통해 저 우상호를 알리려고 노력했다. 20일 1차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는데, 결선에 진출해서 막판 뒤집기 드라마를 완성할 것이다.

지금까지 계획대로 열심히 해왔으니 당원과 시민들이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시리라 생각한다. 저의 협상능력은 그간의 원내대표 임기를 거치며 충분히 인증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리더십으로 중앙과 지방정부간에 확실한 협력관계를 책임지고 이끌어내겠다.

Q. 우 의원은 특히 박원순 시장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박 시장에 대한 피로감, △박 시장의 대선 출마 포기 압박, △박 시장의 문 대통령에 대한‘적폐’발언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서울시장은 시민을 위한 자리인데 대선도 아니고 지나치게 정치쟁점화 하는 것은 아닌가. 일각에서는 지나치게‘네거티브 전략’에만 의존한다는 비판도 있다.
A. 대선불출마 후 경선에 참여하시라 한 것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다음 대선을 위한 준비 작업이 아니라 서울시장에 전념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하는 소리였다.

서울시정에 전념할 사람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것이 맞지 않겠나. 서울시민들은 다음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게 아니라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를 하고 있는 거다.   

Q. 우 의원은 아직 여론지지율은 높지 않다. 민주당 경선은‘책임당원 50% 대 여론조사 50%’다. 또한 상대당 후보를 꺽을 본선경쟁력, 즉 당선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봐야한다. 이에 대한 극복 대안은 있는가. 우 의원의 핵심지지층은 어느 층인가.
A. 저는 20년간 민주당을 지켜온 적통 후보이다. 서울의 권리당원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호남계에서 호감도가 제일 높고,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잘 협력할 후보를 선택하게 될 친문계의 지지도 얻을 것으로 본다.

처음에 비해 당원의 바닥 민심이 많이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Q.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현역 출마 경선룰에는 현역 의원에 대해 10% 감점제가 있다. 불리한 조건인데 어떤 대책이 있는가.
A. 원래 목적은 현역 의원들이 하차하고 출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인데, 형평성에 어긋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제 곧 결선 결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제가 준비한 정책과 소신을 그동안 잘 설명드렸으니 그 결과에 승복하는 방법밖에.

Q. 결선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다. 2등 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우 의원과 박영선 의원 중 1차 낙선 후보가 서로 지지선언을 할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 박 의원과‘反박원순 연대’를 할 것인가. 결선투표에서 후보들은 서로 밀어주더라도 상대 지지표를 어떻게 끌어오느냐가 관건이다. 상대 지지표 중 일부는 박 시장에게 이탈하여 흘러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결선투표 전략은 어떤 것인가.
A. 아직 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 지금 말하는 것 적절치 않다.

Q. 우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안철수, 김문수 후보와 겨뤄야 한다. 상대당 후보에 대한 평가와 본선 전략을 말해 달라.
A. 안철수, 김문수 후보는 정책 얘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원래는 여당 뛰어 넘는 혁신적인 공약 내놓고 공약 승부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진흙탕 싸움, 정치공세 선거판으로 변질되었다. 문재인 대통령 물어 뜯는 얘기만 하고 있다. 과감하게 반격카드 준비해서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해야 한다고 본다.

Q. 민주당이 미투 파문에 이어 김기식 외유 파문, 민주당 댓글 조작 파문까지 바람 잘 날이 없다. 이 이슈들이 6.13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서울시장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A. 정책 선거로 가는 걸 포기하고 정치공세로 지방선거에 임하겠다는 야당의 전략이 초반에 드러난 것이다. 부분적으론 야당의 공세가 성과를 냈다. 그게 높은 지지율에 안주해서 평온하게 왔던 민주당의 위기로 왔다고도 본다.

이제 우리도 과감한 정치적 대응으로 돌파해야한다. 여러 흥행카드, 반격카드 준비해서 치열한 선거전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경선에 임한 저로서는 차분한 정책선거로 가지 못한 점 아쉽지만 그러나 지금까지 17차례 정책을 발표했다. 정책도 꾸준히 챙기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Q. 우 의원은 대표적인 386세대 정치인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주축이 386세대들이다.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덧붙여 최근 파문으로 얼룩진 인사들이 안희정, 김기식 등 386세대다. 어떻게 보는가.
A. 말그대로 386 주축들이 청와대에 핵심적인 역할들을 하고 있고, 또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거의 1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도 높은 걸 보면 그렇다.

김기식 원장의 사퇴는 안타깝다.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지만 적어도 이 분의 자질 능력을 능가하는 심대한 도덕적 문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선관위의 해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개인적으로는 납득하기가 어렵다.

다만 시민사회 출신으로 보다 엄격하게 자기 관리를 했었어야 한다는 지적은 받아들이지만 지나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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