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 정상 직통 핫라인 개통, 분단 70년 만의 역사적 순간”

청와대에 설치된 남북 정상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이 20일 오후 개통돼 남북한 실무자들의 시험통화까지 마쳤다.

윤건영 국정상황실장(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핫라인 개통 관련 브리핑을 갖고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조금 전 완료됐다”며 “15시41분경 청와대와 국무위원회 간에 시험 통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남북한 시험통화에 대해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먼저 평양으로 전화를 걸었고, 국무위원회 담당자가 받았다. 전화 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전화 상태는 매우 좋았다.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시험 통화는 15시41분부터 총 4분19초간 상호 통화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윤 실장은 또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시간 동안 현장 점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내일 오후에 판문점 현장에서 경호안전 관계 기관 대책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준비위원회 회의 및 분과장회의를 포함하여 다음 주에는 판문점 현장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24일 판문점 종합상황실이 개소되면 판문점 상황실을 중심으로 차분하고 꼼꼼하게 준비상황을 점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 핫라인 개통의 의미에 대해 “남북 정상이 언제든 전화하면 서로 연결되는 상황이다. 저희 종합상황실에서는 매우 역사적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분단 70년 만에 처음인 상황이다. 2000년 남북 직통전화와는 달리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가 핫라인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청와대에 설치돼 송인배 청와대1부속실장이 북한 국무위 담당자와 시험통화하고 있다. 이날 시험통화는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이뤄졌다.[사진=청와대 제공]

이 관계자는 직통전화 개통 시험통화는 남측에서 먼저 전화를 걸어 통화한 시간은 3분2초였고 이 전화를 끊은 후 북측 국무위원회에서 전화를 걸어 통화한 시간은 1분17초, 총 4분19초였다고 했다. 통화내용은 개통 여부와 통화 품질을 확인하는 인사말이었다고 했다.

먼저 송인배 청와대 부속실장이 북측에 전화를 걸자 북측 인사가 “평양입니다”라고 받았고 송 실장은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리십니까. 정상간 직통전화 시범 위해 연결했습니다. 저는 송인배 부속실장입니다”라고 했고 북측은 이에 “송인배 선생입니까. 반갑습니다”고 인사한 뒤 서로 잘 들리는 지 확인했다고 했다.

또 양측은 서울과 평양의 날씨를 서로 물은 뒤 송 실장이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 있길 바랍니다”라고 말을 맺었고 북측은 “그러면 이것으로 시험 통화를 끝냅시다”라고 한 뒤 시험통화를 마쳤다고 했다.

남북정상 핫라인은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과 북한 국무위원회를 연결한 전화통화 라인이다. 이 핫라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어디에 있던 연결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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