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 "큰 진전"...日 "회의적"

노동당 전원회의 주재하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사진/연합)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2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핵 실험 중지 소식을 알려오자 국제 사회에서도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0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는 핵실험·ICBM 발사 중지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결정서를 채택한 바 있으며, 2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로 이같은 사실이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완결이 검증된 조건에서 이제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시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 발사도 필요 없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북부(풍계리) 핵시험장도 자기의 사명을 끝마쳤다"고 말했다며 결정서를 공개했다.

주요 외신, 관련 소식 속보 타전... "환영"

CNN, WP, BBC 등 주요 외신들은 북한의 핵·ICBM 실험 중지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결정 소식을 21일 속보로 다룬 데 이어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CNN은 이같은 소식을 긴급뉴스로 보도하면서 '북한이 비핵화 논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또, 22일 후속 보도로 이산가족 문제 등을 다루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이산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1주일 앞두고 나온 놀라운 발표'라고 보도했고, 영국 방송 BBC 또한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한반도 상황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 및 장소를 두고 제기되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함께 보도했다.

韓·美 정상, "큰 진전"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시간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큰 진전(big progress)'이라며,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또한 21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입장문을 내고, "북한의 결정은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전했다.

세계 각국 "긍정적"...日 "회의적"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21일 긴급 뉴스로 북한의 발표를 전하며,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통해 "북한이 한반도 정세에 진일보한 결정을 했다"며, "이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또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최종적으로는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20일(현지시각) 성명 발표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 중단 선언은 긍정적이며,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원해왔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EU는 비핵화를 위한 우리의 협상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일본 NHK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의 "만족할 만한 발표는 아니다"는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도권을 쥐기 위해 선수를 치고 있다'며, '이는 북한 정권 체제 보장 등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끌어 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 또한 같은 날 "북한이 핵의 완전한 포기를 약속하지 않은 만큼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남북정상회담, 전 세계에 생중계

지난 18일, 남북이 '의전·경호·보도'부문 2차 실무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합의하면서 전 세계에 회담 장면이 생중계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회담 준비위원회가 지난 9일부터 내외신 미디어 등록을 받은 결과, 국내 언론뿐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도 34개국, 180개사, 858명의 취재진들이 등록했으며, 지난 2007년 정상회담 때 방한하지 않았던 캐나다, 오스트리아, 이란 등 15개국도 방한할 것으로 보여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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